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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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라는 이름은 이제는 서양사에 관한한, 적어도 한국에서는 일종의 고유명사이다. 그 이름은 최소한 고대 로마사에 관한 호불호에 관련없이 적어도 한 번 쯤은 읽어봐야 하는 그런 이야야기인 셈이다. 한가지 재미있는건, 대중은 그가 로마사에 주안을 두고 저술활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의 관심은 로마시대가 아니라 르네상스 이후의 베네치아 이다. 르네상스 이후의 이탈리아인 - 그 당시에는 이런 말이 없었지만 - 대해 이해하고자 로마사 공부를 시작하고, 그래서 나온 책이 바로 [로마인 이야기]이다.  

그렇게 [로마인 이야기]가 마무리 되자, 모든 것을 쏟아부어 더 이상 한동안 글은 쓰지 못할 듯 하던 그는 보란 듯이 고대 로마 이후 지중해 세계를 압축한 책을 2권으로 내놓았다. 결국 이렇게 되면, 포스트 로마와 베네치아로 대표되는 르네상스 사이에 그에게 남은 주제는 하나이다. 그리고 그는 이번에 그 주제를 써내려갔다. 바로 종교에서 시작된 십자군이다.  

십자군 전쟁은 결과만 놓고 보면 사실 실패한 원정이다. 다수의 원정 중 승리한건 불과 두 어번에 지나지 않는다. 많아야 두어 번이니 빈말이라도 승리한 전쟁 혹은 원정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십자군 전쟁은 많은 이야기 할 수 있는 많은 소재를 제공한다. 십자군 전쟁으로 밀리기만 하던 아랍국가와의 정면 충돌이 시작되었으며 유럽과 아시아의 무역을 촉발시키고, 기사의 붕괴와 이로인한 연속적인 중세 장원제의 붕괴에 이은 중세의 붕괴, 교황과 황제의 권한이 가지는 미묘함을 이야기할 수 있다. 

[십자군 이야기1] 권은 어떻게 십자군 원정이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1차 십자군 원정은 어떻게 진행되었고 마무리 되었는지 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교황과 황제의 권한이 충돌하는 시대, 카노사의 굴욕이라는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시기의 이야기. 십자군 전쟁이 황권에 위축된 교황의 권위를 위한 원정이었으며, 그는 당시 유럽에서 종교가 혹은 교황이 어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재미난 점은 당시는 중세 시대였기 때문에 왕이 원정에 참여하지 않고, 제후들이 참여한 전형적인 중세시대의 원정이자 전투라는 점인데, 고대와 중세 이후의 전투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는 굉장히 신선함이었다.

이번 [십자군 이야기 1]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사료는 늘었으나, 이야기는 줄었다고 할 수 있다. 진즉부터 시오노 나나미는 자신을 역사가라고 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책 이름도 그래서 로마인 '이야기'라고 한다고 말했다. 사료를 이야기하고 의미를 해석하는 역사학자 속에 시오노 나나미는 사료의 간극을 매우는 '이야기'를 찾았고, 그 이야기의 매력에 사람들이 빠졌다. 저자의 독특한 역사관과 힘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 좋든 싫든, 그녀의 사료를 매우는 이야기의 힘에 사람들은 빠져들어갔다. 다른 사람들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다. 현재에서 먼 과거일 수록 사료를 부족하고, 로대 로마에 관한 시오노 나나미의 이야기는 그래서 매력적이다. 적당한 사료와 적당한 이야기와 상상이 가미된 것이다.

[십자군 이야기] 에서 아쉬운건 바로 이 점이다. 조금 더 근세로 왔기 때문에 고대 로마에 비해 분명 사료는 풍성하며 명확한 사실이 많다. 하지만 그래서 바로 시오노 나나미의 최대 장점인 '이야기'가 전작들에 비해 많이 줄었다. 그래서 솔직히 이번 이야기는 아주 재미나고 즐거웠습니다 라고는 말 할 수 없겠다. 사실 '조금은 당신 답지 않은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이번 이야기는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없었다. 물론, 그럼에도 난 다음 권이 나오면 충실히 읽고 감탄하고 실망인데요 라고 또 말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 시대를 이만큼 써주는 작가가 없는게 현실이니 말이다. 어서 다음 권 나와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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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 할인행사
롭 라이너 감독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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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하다 싶기도 하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싶기도 하고. 2% 부족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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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잡 - Inside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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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해서 위기가 발생하는지, 누가 동조하고 방관했는지를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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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D] 용의자 X의 헌신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 시바사키 코우 외 출연 / 대경DVD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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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충실하게 소설의 영화화, 이런 영화화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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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부를 하고 있어서 본의아니게 포스트가 야밤에 올라가고 있다. 공부를 하다보니 혼자 하기는 의지 박약인지라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고, 적어도 하루에 50분에서 1시간 내외인 강의 1개씩은 꾸준이 듣는게 목표이다. 강의를 들은 날은 달력에 x표시를 해가며 듣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양호해 보인다. 최소한 일주일에 5일 이상은 하루에 한 시간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증거이니까. 그리고보니 내가 지금 표시하고 있는 달력이 올해 무한도전 달력인데, 회사에 놔뒀다가 집에 가지고 와서 착실하게 체크하고 있다.

그런데 회사 일을 하고 볼일을 보고 집에 들어오면 보통 10시 내외이고, 씻고 어머니 이야기를 좀 듣고 하다보면 11시가 넘는다. 신문을 뒤적거리고 커피를 내리고 있다보면 - 내일 어머니가 드셔야 하니까 밤에 내려서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놓는다, 요즘 마시는 건 별다방의 '이탈리아 로스트' - 12시가 된다. 그리고 나는 그 때 부터 앉아서 강의를 듣는다. 그러니 정확하게 방금전에 내가 강의를 들었지만 난 11일 이 아닌 12일 강의를 들은게 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난 11일 강의를 들을려는 마음으로 강의를 들은거였으니까. 11일에 엑스 표시를 한다. 음 마음에 든다.

그리고보면 달력에서 날짜를 하루씩 지워나가는 일은 꽤 재미난 일이 아닌가 싶다.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조금은 유치한 그런 일. 그리고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난 고 3때도 디데이를 세지 않았지 싶다. 물론 재수를 할 때도 그런건 세지 않았다. 그냥 하루하루 지나가는 달력을 보면서 '음, 오늘 하루도 지나갔군,' 이라고 생각하며 지나갔을거다. 그 때는 하루를 꽉 채우는 일에 열중하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리고보면 달력을 지워나가는건 내가 의지박약이라는 증거일거다. 이렇게 달력에 표시를 해서 이날 난 강의를 들었고, 난 지금 공부를 하고 있다는걸 시각적으로 증명을 하고 있는거다. 난 이날 도 강의를 들었고, 일주일 중에 적어도 5일은 1시간이상 강의를 듣고 있어라고.

그렇게 강의를 듣고 달력에 표시를 하고 조금 흐뭇해하고.
이렇게 자기 직전 항상 포스트를 쓰거나 일기를 쓴다. 하루가 꽤 규칙적이다.
규칙적인 일상은 정신건강에 꽤 도움이 많이 된다.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요즘 내 수면 시간은 평균 4시간이다.
내일은 야근이며, 모레는 헬스장을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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