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널 어떤 표정으로 만나야 좋을지 모르겠다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영화제를 통해 상영했었다는 소식을 들은 나는 깜짝 놀랐다. '맙소사 그 영화가 개봉을 했었다니,'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이랬다. '이 책이 이야기가 영화로 옮겨지다니'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내게는 거의 애증에 가깝다. 지금까지 1권 100페이지 언저리까지를 몇번을 읽었는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는 왜 주인공이 갑자기 모든걸 버리고 리스본으로 떠났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혜성처럼 이 영화가 나타난거다. 정말 혜성처럼. 이 영화의 시작에 제메리 아이언스가 체스를 혼자 두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영화는 내게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다. '감동적이지 않아?'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두근두근했다. 음, 정말 두근두근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말이었다. 영화 속 그레고리우스의 말대로 인생에 뭔가 변화를 일으키는건 아주 작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구나 라고.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아주 우연하게 만나는 단 한권의 책, 한 몇 페이지의 서문, 단 한 문단, 혹은 단 한줄이 될 수도 있는 거구나. 그 단 한 줄을 혹은 한 권을 붙잡고 그렇게 따라다니면서, 내 삶을 반추할 수 있구나. 누군가의 삶에 그토록 강하게 가슴이 두근거릴 수 있는 거구나.라며. 


영화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 그리고 난 지금 다시 소설을 읽고 있다. 

이번에는 그레고리우스의 이야기를 그리고 그의 삶을 바꾼 다른 그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 사족이지만, 제레미 아이언스가 이런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해서 다기 홀딱 반해버렸다. 얼마만에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제레미 아이언스를 만난건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고문에 능하고 사색을 할 줄 아는 사려깊은 이런 남자라니. 왜 이렇게 히끗한 머리와 안경을 쓴 모습마저도 멋진지. 


+ 100페이지를 넘었다. 


+ 영화 개봉일은 6/5일


+ 누가 남는 할인권 기증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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