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그런 영화가 있다. 

 

처음 봤을 때는 잘 기억도 나지 않고 그렇구나 라고 생각이 드는데, 

시간이 갈 수록 선명해지고 살면서 문득문득 기억이 나는 그런 영화 말이다. 

 

내게는 이 영화가 그렇다. 

그 영화에서 정말 좋아하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 장면이었다.

악보로 음악을 배우고, 긴장되서 제대로 연주하기도 힘들고 음악이 즐겁지 않은 소녀가

선생님 앞에서 보충수업(?)을 받는 장면인데, 

눈을 감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면을 상상하고 악기를 부는 

소녀의 표정이 그리고 선생님의 표정을 보면 '아 음악이 이런거구나' 싶다랄까.

아버지가 가장 좋아한다는 노을을 닮은 소녀의 머리카락이라. 


난 아직도 클라리넷을 들으면 이 소녀가, 소녀의 노을을 닮은 머리카락이, 

그 소녀의 표정이, 그리고 함께 기뻐하던 선생님의 표정이 떠오르곤 한다. 


다들 누구에게나 이런 영화가 하나쯤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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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6 14: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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