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겠는가 하루키의 책이 나왔으니 또 읽을 수 밖에..

이쯤되면 하루키의 신간이 출간되면 기다렸다가 바로 구매해서 읽습니다 정도는 못되도 (난 예약구매 같은건 하지 않는 편이다) 출간일에 바로 구매해서 읽습니다. 정도이다.





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사를 와서 휴가를 내고 다시 출근을 한지 이번주가 3주째이다. 이사를 와서 나는 버스로 출퇴근 하던 생활을 정리하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생활로 크게 방향을 바꿨다. 버스를 탈 수 없는건 아니지만, 버스를 타면 1시간 20분이 걸리는 시간을 도저히 버스에 앉아서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도대체 그 흔들리고 너무나 유동적인 버스 안에서 내가 무얼 할 수 있겠나 싶었다. 결국 그리 귀찮아 하던 환승을 하면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게 됐다. 다행이 감사하게도 환승은 한번만 한다.


지하철 출퇴근을 하면서 가장 좋은건, 무언가 그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하철이 꽤 생각보다 조용해서 팟케스트를 들을 수도 있고, 그날의 플레이리스트 - 나름 생겼다. 출근길의 플레이리스트 - 도 조용하게 들을 수 있다. 출근길 2호선 지옥철처럼 옴짝달싹 못할 정도가아니라 감사할 따름이다. 적당히 붐벼서 출근시간대 열차가 분명히 맞기는 한데, 책을 읽을 수 있을만큼은 서로간에 여유 공간이 있다랄까. 단점은 집에서부터 회사까지 거진 1시간을 서서 그리고 걸어서 온다는 점인데, 첫 몇일을 힘들어서 땀을 뻘뻘 흘렸는데 이제는 제법 '이 정도 쯤이야'라는 기분으로 온다. 아마 익숙해졌나보다. 여담이지만 땀은 여전히 흘린다. 


지하철 플렛폼에서 한숨 돌리고 가방을 열어 책을 꺼내고, 찬찬히 읽고 있으면 열차가 들어오고, 제일 열차 마지막에 타서 문앞에 찰싹 달라붙어 책을 읽는다. 그렇게 계속 읽다보면 어느 새 환승역. 환승역에서 잠시 중지했다 환승해서 다시 읽기 시작. 그렇게 읽다가 내릴 때가 되면 부랴부랴 책을 가방에 다시 밀어넣는다. 회사에 걸어가는 길까지는 플레이리스트 다시 시작. 이걸 아침과 저녁, 하루에 두번 반복하고 있다. 


분명 지하철을 타고 , 거기에 환승까지, 출퇴근하는건 정말 피곤하지만 그래도 출퇴근 시간에 착실하게 책을 읽어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버스타고 책을 읽는건 정말 힘들었으니까. 이 정도만으로도 어디겠어. 덕분에 정말 착실한 독서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음, 오늘 퇴근길에는 하루키의 신간과 이별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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