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오늘 같은 날에는 출근을 하기 위해서는 나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아 오늘 같은 날이 무슨 날이냐 하면 빗소리에 잠에서 깬다거나, 빗소리에 일어났는데 '나 오늘 회사갈 수 있는건가'라고 생각하게 되는 날을 말한다. 더불어 난 출근한다고 집밖으로 나오는데 동생은 아직도 이불속에서 꼬물딱 거리면서 '이런 날은 늦게가~`'라고 이야기하는 그런 날을 말한다. 


아무튼 이런 날은 평소보다 5분정도 빨리 나간다 생각하고 - 일단 마음의 준비가 중요한 법이니까. 


일단 회사에서 입을 바지는 차곡차곡 돌돌돌 말아서 -구겨지면 곤란하다 - 가방안에 넣는다. 회사에서 신을 구두를 가방에 넣을까했는데 그건 그냥 신고 가기로했다. 설마.. 라면서. 일단 회사에서 입을 바지를 챙겼으니 회사까지 입고 갈 바지가 문제인데, 이럴 때를 위한 적당한 길이감을 가진 7부 바지를 주섬주섬 입는다. 손수건도 특별히 잘 챙겨서 주머니에 넣고 가방을 앞으로 맨다. 


아 그리고보니 비오는 날 손수건은 진정으로 필수 아이템! 이래저래 쓸모가 많다. 손수건을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손수건은 비오는날 최고의 아이템이다. 버스에서 바지와 가방에 묻는 빗물을 털어낼 수도 있고, 습하니까 흘리는 땀도 닦을 수 있고. 비오는 날 나의 베스트프랜드이자 필수 아이템이다. 아 백팩은 이런 날 당연히 뒤로 매야 한다, 왜냐! 뒤로 매면 가방이 홀딱 젖으니까 당연히 이런 날에는 가방을 앞으로 맨다. (참고로 회사에 백팩을 매고 다닌다) 


그렇게 버스를 타러 달려가는데,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바로 버스가 왔다. 더 운이 좋은건 자리까찌 많더라. 이렇게 버스에 자리가 많아서 넉넉하게 앉을 줄 알았으면 가방에 책을 넣어오는건데 - 어차피 가방이 다 젖을 거라며 가져가지 말라고 가족들이 말했다 - 조금 억울하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책을 읽는것도 좋지만 음악을 듣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음악을 들으며 회사로 가는 버스에서 꾸벅꾸벅 존다. 


버스에서 보니 남학생들이 바지를 돌돌 걷어서 무릎까지 접고 학교에가는 풍경이 보인다. 오호, 저런 바람직안 풍경이라니 좋구나. 반바지를 교복으로 입는 학생들은 오늘 슬리퍼만 신고 등교하면 최고겠구나 싶다. 앨범 하나를 통으로 듣고 나니 회사. 버스에서 내리니 처음 버스에 탈 때보다는 비가 적당히 온다. 음, 이 정도 비가 온다면 괜찮겠는데 말이지. 







회사에 들어와서 바지를 착실히 펴놓고, 가방안에 넣어온 바지를 꺼내 한번 탈탈 털어서 입어준다. 

아 장마철 회사 오기는 - 특히 이런 태풍이 지나가는 날 - 힘들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