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내 로망 중에 하나는 언제나 집에 과자가 있었으면.. 하는 거였다.
어머니는 과자를 사주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기도 했지만, 
먹고 싶으면 그때그때 사먹으면 되지 '집에 과자가 있다'라는 생각을 지금도 하지 않으신다.

하지만 친구들 집에 놀러가면 언제 찾아가도 항시 과자가 있는거다. 
그건 내게 참으로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 까지 한 풍경이었다.
그리고보면 과일도 그런거 같았다. 항시 집에 과일이 풍성하게 있는 풍경 말이다.

지금은 먹고 싶고 사놓고 싶으면 내가 사서 가져다 놓으면 된다. 
하지만 역시 내게 있어 과자와 과일에 대한 로망이라는건 어머니가 직접 사서
집에 두시는 그런 요건이 충족되어야만 한다. 미묘한 차이이다

물론 지금도 어머니는 특별하게 필요하지 않으면 과자는 구입하지 않으신다.
저렇게 과자를 무려 박스(!!!!)로 구입하시는건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그리고보니 과일은 풍성하게 구입하신다)

회사에서 누군가 '로망이 많아서 삶이 행복하겠다'라고 말했던게 기억난다.
응, 살면서 로망이 많다는건 소소한 일상이 풍성해지는 그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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