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은 집에선 말하지 않는다. 아니, 않으려고 한다. 통상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의 많은 부분은 가족에게 이야기해봐야 걱정만 늘어나는 일이 많은지라 가능하면 회사 일과 회사에서 벌어진 일은 집까지 끌고 오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게 불만이시다. 당신 자식이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잘 하는지 고민은 없는지 이런저런 걱정이 드시는가보다. 회사에서 일어난 일을 이리저리 말해봐야 당신 걱정만 늘어나고, 그 걱정이 늘어봐야 좋을 일도 없으니 - 고민은 혼자하자는 주의다. 나는 - 이야기하지 않는건데, 당신은 그렇지 않으신가보다.

얘기해봐야 걱정만 생기실테니 말하지 않겠다는 자식과 그래도 얘기해보라는 부모님의 실랑이는 결국 한 쪽을 - 보통은 부모님이다 - 삐지게 하고, 그 때문에 자식은 또 마음이 편치 않다. 자식내미가 회사에서 잘 지내는지 어떤지 요즘 고민이 있는 듯 하면 궁금한 부모님이 옆에 있다는건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버거운 일이기도 하다.

내가 아주 가끔씩 자의반 타의 반으로 지방에 사는 부모님과 떨어져서 사는 자식들을 부러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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