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글 한줄 남기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다.
바쁘게 사는건 좋은 일이라며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지만, 역시 힘든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힘들어도 역시 어쩔 수 없지, 묵묵히 가던가 그만 두던가. 결국 둘 중 하나일 뿐이다.



어제는 같은 팀 사람들끼리 저녁을 먹었다, 라고 쓰고 싶지만 정확하게는 술을 마셨다.
1차를 가고 2차를 가고 3차를 가고, 간간히 아이스크림을 먹고 집까지 들어왔다.

술을 마시고 난 유지방이 많이 든 아이스크림을 꼭 먹는데,(이동하는 족족 사먹는다)
유지방은 알코올 분해에 아주 효과적이다. 혹시 음주하게 되면 꼭 하나씩 사먹는걸 추천한다.
생각보다 술자리는 재미났으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하지 못한 그래서 아쉬움이 더 남고,
조금은 내 머리를 쥐어 박게 되는 그런 자리였다. 음, 그런 자리였어.


어제 그렇게 술을 마시고 오늘 아침은 회사에서 하는 봉사활동에 참석.
10시까지 집합인데, 7시 반에 시계를 맞춰놓고 준비를 마치니 8시 20분.
집합 시간이 9시 인지 10시인지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어제 같이 술을 마신 분이 묻는다.
집합시간이 9시야 10시야?'  아 결론은 10시였다.
덕분에 준비 다 한 상태에서 잠시 책을 몇장 읽고, 아침 밥을 조금 먹고 나왔다.
그리고보니 매우 아쉽지만 커피는 못 마셨다.
술을 조금 섞어 마신탓에 머리를 부여잡고 흔들리는 버스에 올라 꾸벅꾸벅 거리며 도착.



봉사활동이 끝나고 나서는 다시 회사로 출근.
출근했는데, 운용사 회계감사를 담당하는 회계사가 메일을 보내고 회사로 전화도 했단다. -_-
토요일 오전 회사에는 보통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토요일 오전에 회사로 전화할 생각을 했을까. 
신기해하며 전화를 하니 회계감사를 하다가 이상해서 전화했단다.
이상하시다는 부분을 설명해드렸더니 '앗!' 하시길래 이해했고,
토요일 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고 아주 조.금. 강조했다. (음, 정말 아주 조금)

일을 마시고 집에 돌아오니 7시 반.


아 보람찬 토요일.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완독. 옆자리 대리님이 대출 해가심. 그 뒤로 예약명단 작성됨.
플로베르의 <감정 교육>과 로렌스의 <무지개> 주말에 읽으려고 샀다.
읽으면서 느끼는건데, 역시 난 프랑스는 잘 맞지 않는듯. 고작해야 스탕달 정도랄까.

이상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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