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시작이 2가지였으나, 끝은 한가지였다.
아쉽지만 본이 계획이라는것이 항상 예정대로 되지많은 않는 것이 세상 흘러가는 이치인지라
입맛 한 번 다시고 남은 날들을 집에서 뒹굴거리며 휴가를 마무리 하고 있다.

여행이란 계획하는 즐거움이 반이라는데, 계획하는 즐거움보다는 압박이 더 컸고
본의아니게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여행이란 역시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는 의외성과 당혹감이라고 위안해본다.


여행지는 일본이었고, 더 정확히 말하면 북큐슈 지역이였다.
추석 연휴를 조금 어슷나게 떠난 여행인지라 한국어가 간혹 들리는 여행이었으나
전반적으로 한자를 더듬어가며 - 나와 동행은 일본어를 전혀 모른다 -
통하지도 않는 영어로 이야기하며 여행지를 돌아다녔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고생스러움도 여행이란 그런 것.. 이라는 말도 날려 보낼만큼
역시 여행은 놀라운 이해력과 힘을 발휘하게 되는 그런 것이었다.


정신없이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처럼 그렇게 떠난 여행이었다.
휴가기간 동안에 서울에는 있고 싶지 않았고, 그 목표를 위해 맹렬하게 여행지를 골랐다.
비록 절반의 성과였으나 난 서울에서 벗어나 있었고, 가족, 일, 회사 모두에게서 한발 떨어져서 
조금은 그들에 대한 생각을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었던 날들이었다.


일상에서 탈출이라기 보다는 거리두기 정도랄까.
내게 이번 여름 휴가는 그런 것이었다.

뭐, 다시 일상과 찰싹 달라 붙어 있지만.
사는게 그런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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