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의 수도처럼 '계속 흐르게 내버려두기' 때문에 현대판 '마르키아 수도'와 달리 이 수돗물만은 소독약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도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염소 냄새가 나지 않는다. 로마의 우리 집에서도 10m만 가면 이런 수도꼭지가 있다. 일본에서 온 친구들은 소독하지 않은 수돗물은 위험하니까 마시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그 충고를 거의 귀담아듣지 않는다. 이 물로 차를 끓여 마시면서 나는 지금 아그리파의 물을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로마인이야기 10 - 모든 길을 로마로 통한다>

 
   

 

역사가에게도 이런 상상력과 감수성이 있을지 문득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글을 시큰둥하게 읽다가도 이런 대목이 나오면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맞아, 이 정도 감수성이 필요하지' 이런 마음이 된다랄까.

조금은 그녀에게 너그러워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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