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출근과 퇴근길 교통수단이 다르다. 버스를 타고 가면 환승을 하지는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퇴근길에는 버스를 타면 대책없이 막힌다는 점이 단점이 있다. 지하철은 2번 환승을 해야하지만, 시간만 잘 맞추면 버스와는 비교할 수 없이 빨리 온다는 장점이 있다. 얼마전까지는 버스로 출퇴근을 했었는데, 퇴근길에 다음날 신문도 사고 환승을 좀 해도 차라리 집에 빨리가서 쉬는게 더 나은 듯 하여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고 있다.

아무튼 출근길에는 마을버스를 타고 내려와서 큰 건널목을 건너 버스를 타고 회사로 험난한 출근을 한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마을버스를 타고, 또 연달아 버스를 타니 항상 그 버스를 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내가 타는 정류장에서 한 정거장 후에 타는 아주머니, 쌍둥이 남학생, 항상 버스정류장에 서 계시는 아저씨. 한 지하철 내에서 타는 입구가 많은 지하철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타는 곳도 내리는 곳도 딱 하나인 버스는 농담이 아니라 매번 만나는 얼굴을 매번 만나게 되는거다.

아침 출근길에는 누군나 그렇겠지만, 자리경쟁은 꽤나 치열해서 - 특이 이 버스는 앉지 못하면 뒤로 갈 수록 옴짝달싹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 반드시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그 긴장과 압박이 느껴진다. 예를들면 나에게 쌍둥이 형재는 정말 같은 버스에 타고 싶지 않은 극성맞은 형재이다. 자리를 위해서라면 뒷문으로 - 생각보다 뒷문으로 타는건 정말 위험하다- 타는건 물론이고 아직 서지도 않은 버스 앞문으로 뛰어나가는 위험천만한 일도 서슴치 않는다.

아무튼 이런 버스와 이런 사람들이 싫어서 한 템포 빨리 출근하거나 늦게 출근하는 일도 있을 정도이니, 그 압박이란 생각보다 심했는가보다. 그리고보면 나도 그 꼭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포스를 암암리에 내뿜고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결론은 내일은 그 극성맞은 쌍둥이 형재와 한버스를 타지 않고 싶다는거?
난 악착맞은게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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