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화제인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
사실 이 드라마는 만화가 원작인데, 내가 이 만화 이야기를 처음 들은건 아마도 이현우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였던걸로 기억한다. 확실하지 않지만 그 라디오 프로에 어떤 음악가가 나와서 매주 만화를 설명하는 코너가 있었던거 같은데, 하필 내가 들었던 그 날의 주제가 음식이었고, 그 코너의 진행자가 소개한 만화가 바로 <심야식당>이었다. 그 당시에는 한국에 2권 정도가 출간되어서 조금 아쉽다고 이야기를 했던게 기억나는데, 드라마까지 등장한거다. 어찌나 좋은지. :)

 


심야식당은 밤부터 새벽 6시 반까지 말 그래도 심야에 여는 식당이고 메뉴는 재료가 되는대로 가능하면 만들어준다가 원칙인 가게. 아무래도 심야에 여는 가게이다보니 오는 손님들의 면면히 정말 특이하다. 호스트바의 종업원, 아버지와 헤어진 배우, 성공할거라고 믿었던 가수, 포르노 배우, 게이바의 마담(?), 야쿠자, 떠돌이 유랑악사, 노처녀 3인방 대략 이런 식이다. 그런 그들이 야심한 밤 어느 식당에 모여앉아 따뜻한 밤으로 온기를 나누고 살아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웃으며 돌아서는 곳이다.




매 회마다 등장하는 그들의 음식은 특별하지 않다. 계란말이, 문어모양의 비엔나 소세지, 감자샐러드, 버터를 넣는 따뜻한 밥, 녹차 물에 밥을 만 오차츠케, 돼지고기를 넣은 된장국, 인스턴트 라면. 어느 하나 특별한 것 없고 어느 하나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든 음식에는 각자의 추억이 담겨이고, 인연이 담겨있다.

<심야식당>의 매력은 보고 있노라면 그 음식을 먹고 싶게 한다는 점이다. 나도 계란말이에 담긴 추억이 있고, 어렸을 적 동생과 버터를 넣은 밥을 비벼먹던 기억이 있다. 요컨데 음식은 그런거다.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추억을 나누고. 거창하고 대단할 필요는 없다. 무심한듯 하지만 따뜻하게 속을 데워주는 그 음식 하나면 충분하다.

사람들이 <심야식당>에 매력을 느끼는건, 아마 심야식당 같은 가게를 찾고 싶기 때문일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