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퇴근 길 차앞 유리창에는 빗방울이 하나씩 둘씩 떨어지고 있다. 요즘 이렇게 비가 내린 적은 없었던거 같은데, 제법 비가 내린다 싶을 정도로 느껴질만큼 비가 내린다. 거리에는 우산을 펴고 걷는 사람, 우산 없이 종종걷는 사람, 고개를 푹 숙이고 걷는 사람이 있다.

아 이런 소리였는가보다.

좀처럼 잠못들던 어제 밤에 일기를 끄적끄적 거리고 있을 떄 들리던 소리는. 창문 너머에서 비가 내리는 것 같던 똑똑 물방울이 떨어지던 소리는. 바로 이 눈 녹는 소리였나보다. 비소리 너머로 눈 녹는 소리가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계속 뒤척거리던 긴 밤에 들리던 소리가 이 눈 녹는 소리였는가보다. 마치 봄날에 눈이 녹는 것처럼.

오늘 밤은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그럼 밤새도록 이 소리를 들을 수 있겠구나. 이 눈 녹는 그리고 비오는 소리를. 새벽에 몇번이고 잠을 깨는 이 즈음에 오늘은 편안히 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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