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그 고단함에 관하여라고 제목을 써놓기는 했는데 막상 제목을 저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그 고단함이 세삼스레 물씬 풍긴다. 얼마전 회사 사장님이 바뀌었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야 작은 곳이지만, 일단은 그룹에 속해있는 곳인지라 그룹 차원에서 사장단 이동이 있었던 모양이다. 재미있는건 회사 사람들은 사장단 이동을 인터넷 신문에 난걸 보고 알았다는 점이랄까. 아무튼.

난 회사에 다녀서 처음으로 임원진이 변경되는거라 잘 체감을 못하고 있었는데, 임원진이 변경되는건 회사가 완전히 변경된다는 엄청난 의미라는걸 실감하고 있다. 가장 단적으로 드레스코드와 회사의 분위기가 그런데, 조금은 치사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게 드레스코드.

회사의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일단 일이 워낙에 빡세서 상대적으로 복장문제로 까다로운 적은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임원이 바뀌면서 드레스코드가 완전 100%금융직에 부합하는(?) 정장으로 바뀐거다. 가장 극적인건 사무실에서는 사실 슬리퍼를 신고 있는데, 화장실에 갈 때는 구두로 바꿔신고 간다는 점이랄까. 결국 '자리에 앉아있을 떄를 제외하고는 구두를 신어라'라는게 임원진의 드레스코드인 셈이다.

직원들은 우스게 삼아 돈도 없는데 정장사러가야겠다고 난리가 났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조금 더 경직된 회사에서 신입직원 생활을 했으면 지금 이게 당연하겠지 싶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다른 회사와 별로 사람이 왔다갔다하는 것도 아닌데 야근을 새벽 1~2시까지 하기도 해야하는데 그렇게 경직된 드레스코드를 고수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다.

아 오늘은 날도 추운데 뭘 입고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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