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맥이라는건 정말 보잘것 없기 그지 없어서 극도의 협소함을 자랑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통항 이런 경우는 좁고 굵게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겠냐고 생각하겠지만, 불행히도 좁기는 한데 굵지는 못한게 또 나의 인간관계이다. 가끔 내 친구 관계를 관찰하시던 어머니는, 니가 결혼이라도 하면 정말 부를 친구는 있는거냐, 며 걱정을 하시곤 한다.
대학 시절 친구는 조금은 특별한 사정으로 더욱 협소해서 정말 적은데, 오늘은 그 협소한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고 오는 길이다. 오늘처럼 살이 베이는 것처럼 추운날, 서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잃을 것 같은 강남역 7번 출구앞에서 사람을 기다리는 일을 내가 무려 하고 있었던거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그래 무려 충족감을 말이다. 이런 감정때문에 사람들은 친구 혹은 지인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보면 인간관계에는 공허함이 필요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어디에선가 한번즘은 들어본 말처럼, 혼자여서 외롭기 때문에 둘인지도 모르고, 혼자여도 외로운 사람은 둘이어도 외로운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공감하고 있는 시간이 참 퍽이나 추운 날씨를 이겨낼 수 있을만큼의 온기를 서로에게 주었다고 그런 생각을 잠시했다. 춥지만 퍽 온기가 있는 그런 겨울 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