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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퇴근, 그 시간활용의 힘 - 성공 비즈니스 라이브러리 05
나쓰가와 가오 지음, 전경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다니는 회사는 8시 반 출근이 정시 출근이고, 일단은 6시 30분이 퇴근이다. 오늘 난 7시 50분 즈음 - 오늘은 월요일 폭우가 내리는 출근길 OTL - 출근을 했으며, 정확히 오후 7시 40분에 퇴근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 말을 경구로 삼고 있기도 하지만 버스에서 부대끼는 시간을 싫어하는지라 아예 일찍 다니는걸 습관으로 들이자는게 기본 이유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5분 더 일찍 버스를 타면 10분 일찍 회사에 도착한고 그게 버스의 묘미이다. 아무튼 그렇다보니 내가 주로 회사에 도착하는 시간은 7시 45분 언저리이고 정말 늦지 않는 이상 50분이면 도착한다. 그렇게 일찍 회사에 다니다보니 생각보다 좋은 점 한가지는 일을 빨리 배울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남들보다 일찍 오면 다른 사람들은 못 볼 일을 하나라고 더 볼 수 있고 배울 수 있는게 큰 묘미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아침이 왠지 부담스럽기 시작했다. 언젠가부터 난 정시출근과 정시퇴근을 머리 속에 생각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정시퇴근, 그 시간활용의 힘>은 적어도 정시퇴근에 대해서만큼은 강하게 이야기한다. 나는 잘라 말할 수 없지만 많은 한국 기업들에서 상사의 퇴근 시간과 부하직원의 퇴근시간은 연계되어 있다고 들었다. 내 경우에도 정도의 차이일 뿐, 직속 상사의 퇴근 시간과 내 퇴근시간에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과감하게 정시퇴근을 해보자. 회사에서 상사의 눈치를 보며 1,2시간 더 남아있는 것보다, 정시 퇴근을 해서 여유를 만들어 가족과 함께 있거나 남들과는 다른 다양한 일을 하는 편이 능률면에서도 좋다고. 다양한 경험은 일에 도움이 될 것이며,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직장에서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이 책은 피상적이고 무책임하게 '그냥 정시에 퇴근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정시에 퇴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작업을 말하고, 정시 퇴근을 위한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정시퇴근의 최대 걸림돌인 잔업을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결국 기본적으로 <정시퇴근, 그 시간활용의 힘>은 일을 효율적으로 하고, 회사생활을 좀 더 능률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시 퇴근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잔업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고, 주변에서 정시 퇴근에 대해서 말이 있더라도 그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할 것을 주문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정시 퇴근의 조건은 맡은 일을 제 시간안에 해내는 능력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사실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회사생활의 경험상 본인의 정시 퇴근이 다른 사람의 잔업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 내가 자주 그 '잔업'을 하곤 한다. 이제부터는 그러지 않을 생각이지만 - 그는 회사생활에 큰 마이너스를 만들고 있다. 특히, 정시 퇴근과 잔업을 없애기 위해 가장 결정적인 기술, 즉 주어진 일을 시간내에 마치는 기술에 대해서는 꼼꼼히 읽어보고 메모해 놓을만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우선순위를 정할 것, 70퍼센트 완벽주의로 일할 것, 평소 주변 정리를 잘 할 것과 도움을 요청하기와 같은 방법들 말이다.
물론 이런 류의 실용서는 쉽게 팔랑팔랑 책장을 넘기면서 읽을 수 있지만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백해무익한 책이다. 사실 실천은 하지 않으면서 머리 속에 든 기술만 많아지기 때문에 독이 된다는게 더 맞는 말이다. <정시퇴근, 그 시간활용의 힘>을 읽고나서 가능한 정시에 퇴근해서 연말을 목표로 준비하는 공부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고, 가족들과 이야기도 좀 더 많이 하고, 책을 읽는 시간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고 가능한 그러려고 노력하려 한다. 사실 정시퇴근이 말처럼 회사생활에서 쉽지는 않은게 짧은 회사생활의 결론이지만, 사실 내가 하는 일을 잘 하면 안될게 무에 있겠나 싶기도 하다. 잔업을 만들지 않고, 정시퇴근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나쁘지 않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