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형선호 옮김 / 민음인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 책 맨 뒤쪽을 펼처보니 이 책의 초판일은 2000년이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은 1판 139쇄로 2008년 12월에 세상 빛을 보았다. 거진 햇수로만 9년의 세월을 버텨서 이제서야 이 책과 내가 만났다. 이런 시덥지 않은 말과 글을 굳이 이야기하면서  책과 내가 만났다라는 말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책이 그만큼 '만났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을만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햇수로 9년은 넘어 그토록 많은 이들이 읽으면서 입이 마르고 침이 닳도록 전파를 한 후에야 비로로 나와 만나고, 대한민국에 부자되세요라는 기이한 인사말을 퍼뜨린 이 책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이다. 

 2000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었던 누군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이 좋건 싫건, 찬성하건 반대하건 꼭 한번쯤은 읽어봐. 요컨데 부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뀔테니까' 그때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 지금은 알 수 있을 듯 하다. 이미 많은 이들이 경험한 이 책은 부에 대한 개념을 우리에게 바꿀 것을 제안한다. 돈과 부는 전통적 유교인 한국에서는 탐욕의 대상이고, 많아서 나쁘지 않지만 그리 추구할 것도 없으며, 입에 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대상이다. 돈은 모두가 눈을 반짝이며 갖고 싶어하지만 그 누구도 쉽게 돈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없고, 이야기해서도 안된다. 돈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라고는 회사에 다 들어갈 무렵이 되어서야 재테크라는 말이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다. 이런 한국의 현실에 이 책든 말한다. "이제 좀 바뀔때도 된거 아니야?"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돈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을 해야하며, 부를 축적하는 방식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함을 설파한다. 요컨데 사회에 처음 발을 딛으면서 재테크라는 이름으로 월급을 모으는 부의 축적이 아닌 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재테크라는 테크닉이 아닌, 부를 모으는 근본적인 원칙과 논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설파한다. 대부분의 이들이 수입에서 지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를 축적하기가 힘들지만, 수입에서 자산이 생성되고 지출로 이어지게 되면, 생성된 자산이 또다시 수입을 창출하게 되고 또한 이는 지출로 이어지지 않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면서 시쳇말로 돈이 돈을 모으는 부의 축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물론 문제는 수입에서 지출로 바로 이어지지 않고 자산으로 남겨야 하는 점인데, 이 점이 가장 일반인에게는 실질적으로 난관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어쩌면 현대에는 이 수입에서 자산으로 가는 짧은 순간을 재테크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난 초히트 시리즈의 1권을 읽었을 뿐이고, 사실 딱 1권까지만 읽을 작정이었으니 문제없지만 읽은 지인의 이야기를 빌리면 뒤로 갈 수록 책을 팔기에 급급한 글쓰기가 눈에 보인다고 한다. 아물며 평소 책을 그리 즐기지 않는 그에게도 그렇게 느껴질 정도였으며 어느 정도인지 말하지 않아도 뻔할 듯 하다. 하지만 적어도 1권만큼은 , 이 패러다임의 전환은 그도 부인하지 않았다. 1권만큼은 대단하다는 점은 절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재미있는건, 2000년 부터 선풍적으로 인기있던 이 책에서 주창하는 '부의 선순환'는 아직 한국인의 현실에 뿌리 내리지는 않았는가보다.  그 점이 씁쓸하게 느껴지는 책읽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