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 라면 교양 2
하승우 지음 / 뜨인돌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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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대학 2학년 때 토론 수업 하나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과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전공 수업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청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니 정확하게는 청강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 버린 과목이었다. 그 과목에서는 매주 주제를 바꿔가면서 꽤 다양한 토론을 했었는데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주제는 '군 가산점'과 관련된 주제였지 싶다. 어느 평범한 토론처럼 (솔직히 어딜 봐서 그게 토론이겠는가 만은) 서로간에 인신공격이 난무해버렸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 강의 마지막 선생님의 마무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는  남녀의 문제로 옮아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문제의 핵심을 뚫어보지 못하는거다. 군대의 문제는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군대에 갈 수 있는 사람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들 간에 문제이며, 군대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결국 이 사회에서 약자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의무와 선택의 차이는 아주 큰 차이이다.

항상 군대와 관련된 문제는 군 가산점이다. 우리는 왜 군대에 다녀온 남자는 특정 시험에서 가산점을 받아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그리고보니 여자도 가산점을 받나?)  생각해보면 그 누구도 군대를 왜 모든 남자가 가야만 하는지, 2008년 대한민국은 왜 모든 20대 한창 젊은 그들은 군대라는 조직으로 불러 들이지를 고민하지 않는다.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는 우리에게 그 질문을 던진다. 정말 군대에 모든 남자가 가야하는걸까, 아니 정말 군대라는 조직은 필요한걸까.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는 한국에서 많은 이들이 직면한 문제인 양심적 병역거부를 이야기하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군대라는 조직이 반드시 필요한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서 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이 위해 전쟁없는 지역과 국가가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거창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병역기피와 더불어 군대와 관련되어서 양심적 병역거부를 이미 많이 언급이 되고 있는 문제이다.

우리는 이미 병력으로 전쟁을 하던 시기를 지나 기술로 전쟁을 하는 시기에 왔다. 그런 이 2000년대에 한창 생각하고 일할 청년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는 일에 몰아넣고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당장 한국에서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앉을 수 있는 방법을 간구해야 한다. 해마다 적지 않게 나오는 병역거부자에게 (그들은 병역기피자가 아니다) 실형을 선고하고 빨간 줄을 그을 수는 없다. 이런 직면한 문제에서 시작해 이 책은 궁극적으로 군대라는 조직과 전쟁에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을 다시 해야 함을 강조한다. 평화는 '너'가 먼저 총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총을 먼저 내려야 하는 것임을 말한다. '너'만을 바라보고 상대방의 총구를 바라보며 평화를 외치는 것은 힘이 없다. 진정으로 평화라는 이름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전쟁이라는 이름과 죽음이라는 단어가 지금보다 없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실천이 필요하다. 군대에 가는 젊은이를 줄이고, 군방비로 흘러가는 돈을 줄여서 사회에 투자하고 함꼐 살아가고 있는 이들과 연대가 필요한 것이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평화이다. 어느 것이 먼저이냐는 논쟁보다는 누가 먼저 해야하는냐라는 논쟁보다는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용기가 모두에게 필요함을 강조하는 책 <군대가 없으면 나라가 망할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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