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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 이슬람은 전쟁과 불관용의 종교인가 ㅣ 고정관념 Q 9
폴 발타 지음, 정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잊을만하면 예루살렘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에 폭력사태와 관련된 뉴스가 전해진다. 각자 자살 폭탄테러와 무차별 보복으로 이어지는 악의 고리를 보면서 난 왜 그들이 싸우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고작 그 땅 때문에, 국가 때문에 저렇게 오랜 시간 동안 서로에 대한 극도의 증오감을 불태우고 있단 말인가. 하지만 난 사실 지금까지 그들간에 문제는 땅의 문제가 아닌 종교의 문제라 생각했다. 하지만 난 이 책을 통해 종교의 문제를, 정확하게는 종교의 가면을 쓴 땅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정관념 Q시리즈 중에서도 <유대인>,<이슬람>,<팔레스타인>은 항상 국제뉴스 머리말을 장식하지만 그 누구도 그들에 대해 속시원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이 책들은 각 부제가 책을 대변한다. 유대인은 시오니즘으로 대변되는 선민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그들의 그런 특권의식을 불만스럽게 여기지만, 이 책에서는 일반인의 바로 그 고정관념에 의문을 던진다.
정말 그들이 그런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고. 이슬람도 마찬가지이다. 한 손에는 코란을 한 손에는 칼로 대변되고,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로 대변되는 이슬람이 진정 제대로 된 이슬람이 맞는지를 질문한다. 또한 이스라엘과 끊임없는 영토 분쟁의 당사자인 팔레스타인의 현 위치는 어떠한가에 대해 묻는다.
결국 이 세 권을 모두 읽고 나면 , 책은 모두 같은 질문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말 내가 알고 있는 그들이 진정 그들일까. 팔레스타인은 정말 자신들의 종교를 위해 그토록 싸우고 있는 것이며, 이슬람은 여성을 억압하는 칼로 대변되는 종교인지를, 유대인은 진정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인지를 곰곰히 되묻게 될 것이다. 특히 세 권을 함께 읽으면서 이슬람교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바로 잡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이슬람과 코란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은 그 종교 자체보다도 기독교가 만들어낸 허상이 더 많다. 이슬람은 실제로 관용을 배풀 줄 알고, 약자에 대한 배려를 그 어느 종교보다 중요시 한다. 나는 지금까지 한 면을 보고 있었던 셈이다.
판단한는 일을 진정 어렵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그래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판단한 것을 사실로 혹은 진실로 믿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고정관념이 사실이라고 믿게 되는 순간 이미 내 편견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이슬람><팔레스타인> 세 권을 통해 중동 지역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