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타 행진곡 - 제86회 나오키 상 수상작
쓰카 고헤이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가마타 행진곡>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건 순전히 이 소설을 영화화한 <가마타 행진곡>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소설 소개에는 작가 쓰가 고헤이가 1982년 썼고, 소설이 크게 인기를 얻어 그해에 영화화 되었고 영화까지 큰 흥행을 했다고 쓰여있다. 책을 영화화하는 작업은 자주 있곤 하는데, 생각보다 양쪽 모두 성공적이 되기는 힘들다. 흔하게 원작을 먼저 읽은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고 그렸던 장면이 영화화 되면서 어긋나는 것에 종종 실망을 느끼곤 한다.

 

<가마타 행진곡>은 허세만 부리를 주연급 배우 긴짱과 그를 따르는 한 엑스트라 전문 배우 야쓰, 그리고 그들 사이에 끼힌 한 여인 고나쓰의 이야기이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허세만 부리고, 엑스트라 배우를 무시하기에 여념이 없는 주연급 배우와 그를 주총하기에 바쁜 엑스트라 배우의 관계는 꽤 독특하다. 이 둘 사이에 관계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이 배우와 연애를 하던 여배우가 아이를 가졌는데, 그 여인을 이 엑스트라 배우인 야스에게 떠 넘겨 버리는거다. 물론 감언이설은 기본이다. 물론 더 기막힌건 넙죽 그 제안을 수락하는 야스겠지만. 크게 야스의 입장에서 한 장을 쓰고, 다른 장은 야스에게 마음을 열게 된 여배우의 입장에서 한 장을 쓰고 있기 때문에 앞 뒤로 조금은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이 소설에서는 사람들간의 관계를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이 영화의 배경이 영화촬영소와 영화에 몸담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영화계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도 있다. 주연급 배우인 긴짱이 야스코와의 관계에서 태도가 돌변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으로 오징어를 씹듯이 잘근잘근 씹어볼 수 있는 인물형이다. 가낭 인상적인 것은 직업에 있어서 주연과 엑스트라라는 수직적인 권력관계가 전반적인 삶으로 확대되어 있는 일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엑스트라가 영화에서 어떻게 출연을 하고 어떤 대접을 받는지, 또한 모든 사건의 원인제공자라고 할 수 있는 소설과 영화를 비교하기는 꽤 어렵다. 기본적으로 표현하는 매체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 그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마타 행진곡>은 소설을 영화화 하는데 아주 성공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소설 이상으로 오히려 소설보다 더 재미나고 실감나게 영화에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소설을 더 넘어서 마지막 반전까지 영화에서는 담고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영화 <가마타 행진곡>을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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