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Candy A to Z - 달콤상큼한 인생을 위한 26가지 지침
데일리캔디 편집부 지음, 디자인블룸 옮김 / WIZ9(위즈나인)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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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뭐든 늦깍이 기질이 있다. 특히 유행에는 민감과는 거리가 멀어서 거의 무감각에 가깝다.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는 말로 자신을 합리화하기는 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진지하게 요즘 유행하는게 뭔지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2년 전쯤 주변에서 열광적으로 보는 프로그램 중에 '섹스 인 더 시티'가 있었다. 그때 집에서 충분히 볼 수 있었음에도 그리고 분명히 보았음에도 그닥 그 프로에 재미를 못 느꼈던건, 그들의 일상과 내 일상은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았다. 도대체 저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어떤 면에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해를 못했다는게 정확한 내 감상이다. 그런에 그 유행도 지나가고 난 올 초에서야 난 왜 사람들이 그 드라마에 열광했는지를 이해했다. 분명히 난 유행에는 늦깍이가 맞다.

<데일리 캔디 A to Z>를 읽고 있노라면 '섹스 인 더 시티'가 떠오른다. 유행이라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지만 알아두면 생활에 도움이 되는 현대 여성들의 팁이랄까? 유행이 항상 그렇듯이 몰라도 사는데 전혀 문제는 없다. 하지만 알아두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나쁠 것은 없다.  사실 난 지금까지 패션 잡지 하나 사보지 않았고, 패션이나 유행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당연히 이런 류의 책에 선입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뭐 이런 책 한권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데일리 캔디 A to Z>는 정말 좋으니까 꼭 사서 읽으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저녁에 잠들이 직전에 침대에서 가볍게 키득거리면서 읽고 싶은 책을 한권 골라 달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이름 정도는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요컨데 '섹스 인 더 시티'를 보는 기분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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