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왜 잘 웃지 않을까? - 호기심을 풀어주는 100가지 과학상식, 나는 왜 이런 게 궁금할까 2
양카 아렌스 외 지음, 손희주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정보와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TV 프로그램의 하나의 컨셉처럼 된지 오래이다. 양자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에서 외줄타기를 잘 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잡는다는 컨셉은 시청자에게 무난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겠다. 내 기억에 이럼 프로그램의 효시는 SBS에서 하던 <호기심 천국>이라는 프로였는데, 이 프로에 나오던 신기한 이야기는 반드시 다음 날 학교에서 화제거리가 되었던걸로 기억한다. 이런 류의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잡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은 지식에 대한 갈증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내용에 어렵지 않은 과학적 원리면 더욱 좋다.

 

<남자는 왜 잘 웃지 않을까?>는 이런 대중적 요구에 십분 부합한 TV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버전이다. 요컨데 독일판 호기심 천국정도로 생각하고 싶은데, 안에 들어있는 호기심들에는 꽤나 재미있는 것이 많다. 일상 생활에서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간단한 것부터 해서, 중고교 과학책에 적혀있는 -하지만 지금은 잊고 있는- 과학적 지식들도 들어있다. 각 질문과 답변은 길어야 4페이지 정도로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고, 좀 어렵다 싶은 내용은 그 부분을 넘겨 읽어도 무방하다.

 

가장 재미있는 질문은 '꽃의 색은 어디서 올까'와 '1주일은 왜 7일로 되어 있는가'라는 이야기였다. 항상 꽃을 보고 다니면서도 왜 꽃의 색이 다른지에 대해서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었는데, 알게 되어서 재미났고, 시간이란 인위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1주일이 왜 7일인지 설명하는 부분은 재미있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아무렇지도 않은 질문에 충실하게도 답변을 찾아서 보여준다는 점이다.

 

참고로 <호기심 천국>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궁금증은 '왜 사람들은 약수물을 마실 떄 허리에 손을 올리고 마시는냐'였다. 뭐 이런 질문이 다 있나 싶지만 약수터에서 약수를 마실 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은 (놀랍게도 이유가 있었다) 사람이 물을 마실려고 손을 올리면서 몸에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이 균형을 맞추고자 허리에 손을 올리게 된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이유없는 행위는 없는가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