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월요일만 3번인 것 같은 주이다. 출근하고 하루 쉬고 또 출근하는데, 출근하는 날마다 월요일 같다.
시간에 갖혀 계속 반복되는 매일을 사는 사람이라면 이번주 같은 느낌 속에 사는게 아닐까라고 짐작할 뿐이다.
아무튼 어제는 개천절이었고 나름 날씨가 쌀쌀했는데 케이블 TV를 보는데 벤허를 방송중이라 좀 봤다.
1959년 버전이었는데 영화를 따라가다보니 내 기억과 다른 부분도 있어서 좀 놀랐다 (전차장면이 끝 아니었어?? 0_0)
영화 중반쯤에 주인공 벤허가 노예로 끌려야 로마 겔리선에서 노를 젓고 있다가 전투가 벌어지는 장면을 보는데
전투에서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우연히 벤허가 사령관의 생명을 구하게 되는 장면이 나왔다.
살아남은게 둘 뿐이고, 전투의 패배가 명확한 상황이니 사령관은 치욕에 바다에 빠져 죽으려고 한다.
그런데 벤허가 사령관 몸에 칭칭 쇠사슬을 묶어놓고 (심지어 목까지!) 목 죽게 잡고 있는거다.
(개인적으로 사령관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더 굴욕이겠다 싶었음!!)
뗏목에 의지해 떠있는 장면이 나오다가 구조되었는데 그걸 보고 같이 보던 어머니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눴다.
(대략 이런 느낌)
뗏목에 의지해 떠있는 장면이 나오다가 구조되었는데 그걸 보고 같이 보던 어머니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눴다.
"역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나은거야. 저거 봐 살아있으니까 구조도 되고 살아있으니까 이겼다는 이야기도 듣잖아
개똥밭에 굴러도 역시 이승이 나은거야. "
"근데 정말 이승이 나은거 맞아요? 그냥 빨리 저세상으로 나는게 나은거 아닐까요?"
"글쌔, 죽어본 사람이 없어서 비교가 안되니. 그래도 이승이 나을거야. 살아있어야 좋든 싫든 판단도하지"
휴일 오전에 난데없이 개똥밭과 이승타령이었지만 진짜 그런걸까 라고 생각했다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