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뭘 읽기에는 인내심이 부족하게 하는 날씨였다.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극도로 습한데 기온은 떨어지지 않아서 지하철 플랫폼에 서있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읽기보다는 듣기를 선택했다.
팟케스트에서 뭘 들을지를 골랐다.
팟케스르 리스트에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오늘 아침은 경제프로라던지 그런건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골랐다.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들어야겠다. 라디오북까지는 아니지만 낭송을 들어야겠다
오늘 아침은 비가 오는 날씨였으니까.
하지만 이게 낭패였다. 가볍게 들어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듣기는 제법 진지해졌다.
한 문장도 놓치지 않으려고 때로 소란스러운 지하철 안에서 귀를 쫑긋세우고 낭송을 들었다.
출근길 열차에서 내릴 즈음 낭송이 끝났다.
그래. 이래서 소설을 읽는거였다. 마음에 바람이 한 줄기 기나가는 것 같은 이 마음 때문에.
KBS라디오문학관 https://program.kbs.co.kr/scr/radio/library/pc/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