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시절에 한주의 마지막 날에 집에서 공부하겠다며 책을 싸들고 집으로 가는 학생이었다. 어럄풋하게, 아니 항상 그러했듯이 이번 주고 이 책들을 다 공부하지 못할걸 알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가방에 책을 넣고 집으로 갔다. 물론 월요일 아침 그 책가방 그대로 학교로 가는 날이 제법 많았던 것 같다. 


어쩌면 명절을 앞둔 책 고르기는 그런것 같다. 다 읽지 못할걸 알아도 주말보다 조금 긴 시간이 주어지면 일단 책을 고른다. 그 책을 다 못 읽어도 상관없다. 일단 책을 고르는 일 자체가 즐거우니까. 책을 골라서 방 한 구석에 쌓아놓으면 다 읽지 못해도 흐뭇한 마음이 든다. 명절이란 대략 그런 기분인 것이다.


그래서 일단 이정도로 추렸다는 이야기.

이중에서 얼마나 읽을지 모르겠네 


















(2024.09.11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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