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보게 된 '셜록현준'의 채널 중. 책에 대한 최신 영상. 


그는 책을 보관할 때, 책장에 자신이 읽은 '순서'대로 보관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 나중에 봤을 때, 자신의 "생각의 지도"가 만들어진다고. 

그때 이런 생각을 했구나, 이런것에 관심이 있었구나 라는게 보인다는 이야기인데 상당히 공감했다. 


여유로운 주말에는 집 거실에 누워서 둥굴거리면서 가만히 책장을 보곤 한다. 

체계라고는 하나도 없어서 그냥 빈공간이 생기면 꽃는 책장이라 체꼐라고는 1도 없지만 보고 있으면 기억이 난다.

물성이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책을 보고 있으면 그때 내가 저 책을 읽었지, 저 책에 주인공이 이런 사람이었는데. 

저 책을 읽고 다른 책도 또 읽었는데. 그리고는 아 먼지가 너무 앉았네 책을 좀 정리해야하나? 등등  별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야말로 생각의 지도라는게 이런거겠구나 싶다랄까? 


전자책을 아직도 좀처럼 잡지 못하는 이유가 이 부분이다. 휘발이 너무 빠르다. 

아무리 책을 읽고 손으로 노트에 읽은 후를 남겨놓는다고해도, 내 손에 잡힌 물성이 없다. 

책장을 넘기면서 한장이 아쉬웠던 감각이 없고 기억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갑자기 추억이 떠오르듯 떠오르는게 없다. 

물성이 주는 감각은 전자책이 대체할 수 없는 모양이다. 


올해는 왠만하면 책을 늘리지 않고 전자책으로 책을 올해는 많이 봤던 해였다. 

전자책을 읽고있지만, 읽으면서도 '아 이건 책을 사서 다시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랄까? 

전자책을 구독하는 서비스가 책을 읽는 사람의 지평을 넓혔는지 모르겠지만 (그런가?) 다시 종이로 돌아가게 될 거 같은 이 느낌은 뭘까. 어쩌면 우리 다음 세대들은 종이책을 읽지 않는, 모든 것을 전자책으로 보는 시대가 될까? 물성이 사라진 시대의 책을 읽는 '경험'은 무엇으로 대체할 수 수 있을까? 



(+) 참고로 난 이제 책을 읽은 기록을 이렇게 전자적으로 남기고 있다. 

2023년에는 손으로도 다시 남겨봐야지. 





https://youtu.be/RverOA2gM6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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