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만든 [설득(Persuasion)]을 보고 이게 뭔가 싶었다.
[브리저튼]으로 한번 재미를 보더니 이젠 이렇게까지 한다고(!!) 라는 생각이 라는 들었음.
영화에서는 나름 신선한 시도를 하기는 했다. 주인공인 앤이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방식을 사용했다. 주인공이 소설을 요약해서 관객에게 전달하는 화자역할을 맡았는데 다른 영화들에서도 사용해서 여러번 만난 방식이었지만 나름 신선하기는했다. 문제는 과유불급이랄까. 사실 이 방법을 선택한 이유가 소설을 어떻게 화면으로 옮길 것이냐의 문제이기 때문일텐데 원작소설을 압축해서 아예 말로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할 줄이야.
넥플릭스 버전을 보니 역시 제인오스틴은 BBC인가 싶었음.
BBC버전의 [설득]은 여자 주인공이 설득에 넘어가는 속터지는 캐릭터라는게 묘사가 너무 잘되서 수긍이 절대적으로 간다 넥플리스 버전의 주인공은 저렇게 삶에 확신이 있는데 어떻게 설득에 넘어가서 앤트워드 대령과 헤어졌다는 건지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랄까. BBC버전의 주인공이 소설 속 주인공과도 잘 매칭되고 아주 납득이 되는 캐릭터라는게 좋았다.
BBC버전의 드라마는 거의 소설을 그대로 옮긴다는 말이 적당할만큼 빼지도 더하지도 않아서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납득이 된다랄까? 넷플릭스가 [브리저튼]으로 흥행의 맛을 보더니 제인 오스킨까지 손을 뻗는거 같은데 이럴거냐고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다.
넷플릭스.. 정말 이럴거야?
(+) 개인적으로 BBC버전 [설득]에서 재일 좋아하는 장면은,
마지막에 앤이 앤트워트 대령의 마음을 전달 받고 그를 향해 맹렬하게 뛰어가는 모습이다.
달려 앤! 이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