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가물가물하게 읽어서 잘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이 이야기를 다시 읽는데 혼자 별 생각을 다 했다.
그런데 결국 내가 계속 하는 생각은 이거다. '이게 사랑이야? 이건 집착이나 광기아니야?'
1. 히스클리프과 언쇼가문 혹은 캐서린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을 사랑하는게 맞는거야?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사항하는거야?
이 둘의 감정이 사랑이 맞는지 너무 헷갈리는데, 히스클리프에게 캐서린은 집착인거 같은데.
광기어린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둘의 감정을 정말 아주 아름답게 포장하면
소위 격정적인 사랑 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백번 양보해도 '격정적인' 에는 동의하지만 '사랑'에는 물음표.
히스클리프는 언쇼가문을 갖고 싶었고, 그 대상이 캐서린인거 같은데.
죽어도 가져야 겠고, 갖지 못할 바에야 부셔버리겠다는 그런 마음이랄까? (완전 드라마)
2. 사랑 받을 자격 혹은 존재의 자격
히스클리프는 그 누구에게서도 인정? 사랑?을 받지 못한 인생이라 그런가 계속 사랑에 집착하는데,
캐서린에게 사랑받아야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다고 생각하는거라고 생각한게 아닐까?
자신의 존재 혹은 가치를 자신이 아니라 캐서런이라는 타인이라니. 이런 비극이 또 없네.
하지만 히스클리프의 자란 생애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생애 혹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해서 모든 행동이 정당화 되는건 아니니.
갑자기 또 연결되는게, 오은영박사가 어른들의 심리상담을 해주는 프로세어 단골멘트가
"어린 시절에 이런이런 일이 있어서 이런 성향이 있는거 같아요. 이런 행동을 하는거 같아요."
이런 분석이 그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해도 그게 면피는 될 수 없다.
그 조차, 온전한 그의 몫이라 생각한다.
3. 2022년 드라마가 여기에
소설을 읽으면서 '세상에... 세상에 여기 2022년 드라마가 있네' 라는 생각.
저런 잘 포장해서 격정적인 사랑, 갖지 못할 바에야 파괴해버리는 감성이 얼마나 드라마에 흔한가.
보통 배반의 장미(?)처럼 드라마에서 울궈먹는 소재인가 싶었는데 그 원조가 여기이다.
드라마, 영화 작가들이여 먼데서 소재 찾지 말지어다.
4.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그리고 히스
얼마전 드라마에서 고현정,신현빈이 주연으로 했던 저런 이름의 드라마가 있던 모양.
우연히 유튜브에서 요약? 같은걸 한번 봤는데,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꽃이 '히스' 라는 꽃.
그 히스가 등장하는 소설이 바로 이 이야기이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지만, '히스'라는 꽃을 사용한 이유가 있겠구나 싶었음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