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 우리가 결정해야 할 11가지 거대한 이슈 10년 후 세계사 2
구정은.이지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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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으로 참여해 읽게 된 책

시의성이 중요한 책들이 있게 마련이다.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2020년 이후 '지금 혹은 오늘'을 말하는 책이 늘어나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도 지금 2021/2021년이 얼마나 중요한 시점인지. 분명히 지금이 앞으로 세상에 중요한 분기점이라는걸.

이 책은 오늘을 11개 주제로 나눠서 집필했다. 1부는 기계로 노동이 대체되는 시대를 반영해 기계와 노동에 대해 정리했고 주로 인간이 앞으로 어떻게 노동을 하게 될지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했다. 2부는 지구의 변화와 그 안에 급변하는 환경, 도시 등의 문제에 대해서 3부는 극단적인 양극화 시대에 대해서 정리하고 있다. 어느 주제하나 '지금' 이야기가 아닌 것이 없으며, 각 장은 서로 연결되어 결국 우리의 문제가 한가지의 문제만이 아니라 연결되는 문제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플랫폼 노동에 대한 첫장과, 인공지능 그리고 마지막 장의 양극화 과 빈곤으로 연결되는 책의 마지막처럼 말이다.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 읽은 장은 1부 인간의 노동에 대한 장이었다. 기계를 만드는 기술이 점차 발전하고, 인터넷 망의 활용이 특이점을 지나면서 인간의 노동은 지금까지는 경험해보지 않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플랫폼 노동의 발전으로 기존에는 노동으로 인식하지 못하던 형태의 노동이 세상에 등장하고 있다. 집안일을 해주는 가사노동, 환자를 돌보는 돌봄노동이 새로운 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동시에 그들은 노동자로서 아직까지도 보호받지 못하고, 사업자로 관리되고 있다. 동시에 카페에서 일하던 단기 노동조차 키오스크 노동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일터에서 사라지고 있다. 점차 기계가 발전하면서 인간이 하던 노동이 점차 기계의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2020년 코로나가 덮치면서 이 속도가 극단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건 덤이다. 코로가가 아니었다며 이런 형태의 노동이 사회에서 이렇게 빨리 퍼지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동시에 이런 노동이 퍼지면서 어느 때보다 극단적으로 사회는 양극화되고 있고, 안전하게 노동을 제공할 권리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고 있다. 나와 다른 그룹에 속해있는 사람들을 타인으로 규정하고 서로를 배척하는 문화가 타인화 시키는 문화가 어느 때보다 공고화되고 있다. 과연 이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10년 후의 세계]는 이런 논의들을 잘 갈무리해서 정리한 보고서같은 책이다. 21세기 초반부터 각 영역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긴 호흡으로 오늘, 지금까지 일어난 변화를 기록해서 보여주고 있다. 매일 9시 뉴스를 보고 유튜브를 보고 우리는 뉴스를 하루단위로 혹은 시간 단위로 소비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건이 너무 오래전 이야기 같고 큰 그림으로 이야기를 보기가 어렵다. 사건과 사고에 매몰되서 흐름을 보지 못하는 시대이다. 내가 이 책을 열심히 읽은 이유가 이 부분이었다. 퍼즐을 맞춘것처럼 시간의 흐름에 메이지 않고 큰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정리해서 보여준 책의 구성이 적합했다. 거기에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만한 의견의 제시 또한 적절했다. 이 책은 일들을 해결해 줄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책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10년 후 즈음에 오늘을 평가하며 기록하는 세계사를 정리하는데 충실한 이야기였다. 지금을 정확하게 기록하는게 시작이니 그 목적에 아주 부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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