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다, 연애 - 놀아도 보고 아파도 본 선영 언니의 개념연애사전
안선영 지음 / 북노마드 / 2013년 5월
절판


어떤 남자에 집중할 것이냐는 내가 어떻게 살아갈 건가의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적당한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방 한 칸 한 칸 늘리는 게 목적인 삶을 살 건지,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눈을 감을 때 정말 행복했었다 하는 삶을 살 건지의 문제입니다. 알뜰살뜰 모아서 잘 키운 자식 하나 이 땅에 남기고 가는 게 아름다운 삶이라고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빨리 소개팅 백 번 해서, 결혼하는 게 낫죠. 이러한 삶을 결코 낮거나 저보다 못한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심이에요. 단, 저처럼 지금 당장의 결혼이 목적이 아니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담금질하고 그릇을 넓히고 더 많은 사람을 담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런 나를 이해해줄 그 '한 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겠지요. 나이에 밀려 등 떠밀리듯 결혼하는 것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냉정히 따져봅시다. 그렇다면 선택해야 할 일도, 집중해야 할 한 놈도 자연스레 떠오르지 않을까요?-49~50쪽

서른이 넘었다고 해서 모두가 결혼할 때가 된 것이 아니라 온전히 홀로 지낼 수 있는 성인일 때, 동시에 나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같은 듯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자라온 한 사람과 수십 년을 공졵할 만큼 이해와 배려심이 생겼을 때가 비로소 결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결혼은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누군가 곁에 있어도 귀찮지 않을 때에 하는 거라고. 대학까지 졸업한 다 큰 처자이면서 아직도 혼자서 밥도 못 먹고, 보고 싶은 영화도 누가 같이 봐주지 않으면 영화가 극장에서 내리는 걸 울면서 바라보기만 하면서도, 결혼하기 위해 조급해했다면 스스로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51쪽

남자가 능력이 없어서 결혼할 수 없다고 결정을 내릴 때, 그가 집 한 채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결혼 부적격 판정을 내릴 때, '나는 어떤가?'라는 객관적이고 냉엄한 판단의 저울에 스스로를 올려놓아야 한다는 것이죠. -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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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2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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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과 같이 산지 근 3개월만에 처음 맞는 애인 없는 주말이다.

내심 신나하고 있는 걸 고향내려간 애인이 알면 슬퍼하겠지..

둘 다 집순이 집돌이인데다가 친구가 없거나 혹은 친구 있어도 주말엔 절대 안만남 따위의 생활패턴으로 살아왔기에 늘 주말을 같이 보내다 보니 허전하다. 하지만 방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는 중이다. 같이 있다고 해서 종일 붙어있고 이런 건 아니고 각자 방에서 놀고 가끔 같이 게임하고 잠깐 산책가고 하는 것 정도일 뿐이지만 느낌이! 달라!

 

도서관에서 이것저것 빌려오기도 했고, 사놓고서는 못읽은, 토막토막 읽기보단 긴 호흡으로 단순에 읽어야 하는 책들을 침대맡에 쭉 쌓아놓고 내키는대로 읽고 있다.

하지만 어젯밤엔 미생을 처음으로 정주행하느라 늦어버렸고, 얇은 책 한 권을 읽다가 1시쯤 되니 주중에 시달린 몸이 지쳐서 곯아떨어져 버렸었지... 대신 아침엔 상쾌하게 일찍 일어났다.

 

지금 읽고 있는 건 남자의 자리. 한 때 꽤 화제가 되었던 책인데, 화제작은 무시하는 못된 습성이 있어 안읽고 있다가 얼마전 어느 글을 읽고 급 흥미가 생겨 주문했다. 읽다보니 왜 이슈였는지 알겠어.. 계층/계급상승에서 오는 문화자본의 차이는 예전부터 관심있던 주제였기 때문에 재미있지만 1인칭이라 나도 심하게 감정이입되서 쉬엄쉬엄 읽고 있는 중. 이건 주말 내로 리뷰를 쓰고 싶다.

 

그 외에 뽑아놓은 책들은 졸업 전에 읽다가 묵혀뒀던 <나치 시대의 일상사>랑 <필경사 바틀비>. 이외의 이것저것들.. 물론 주말중에 다 읽을 순 없겠지만 되는 대로 최대한 책만 보는 주말이 되면 좋겠다.

 

 

 

 

+그래도, 얼마전 애인이 "너 누워서 책읽지 마. 안그래도 어깨 안좋은데 그거때문에 더 아파하는거 같아"라고 한 게 생각나서 열심히, 의자에 기대서 노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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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6-0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운 공원으로 가서
나무그늘 누리면서
책을 읽어 보셔요.

다른 때보다 한결 더 빠르면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브륀 2013-06-01 15:02   좋아요 0 | URL
마침 집근처에 한강변 유원지가 있으니 나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중세유럽산책 한길 히스토리아 9
아베 긴야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5년 6월
품절


그들은 집을 갖지 않고 방랑을 하기 때문에, 그들의 민담 속에 나타나는 신과 동물의 위상은 [그림 동화]나 다른 지역의 민담에 나타난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집시나 피차별 민족처럼 대우주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신이나 영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때로 신과 영은 인간과 대등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집시의 세계관과 소우주에서 살아가는 정착민의 우주관은 확연히 다릅니다. 대우주 속을 여행하는 집시와 마을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의 신비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두 개의 우주]-83쪽

욥기가 괴물을 다루는 내용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의 모두 첫 문자를 괴물의 형상으로 그려 넣은 것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책이란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의미를 가진 우주였기 때문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문자는 우주의 입구를 나타내는 것으로, 교회의 입구에 괴물을 배치하는 것과 똑같은 의미를 가졌던 것입니다.
[중세건축의 괴물들]-101쪽

그리스도 교회는 어디까지나 우주는 하나라는 구도를 주장해왔습니다. 설령 신과 악마로 대변되는 선악이 서로 싸운다 하더라도 그 승패의 결과는 이미 드러난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결코 두 개의 우주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 교회가 주장하는 하나의 우주라는 구도는 논리적으로는 존재하지만, 감성적인 면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나 수도원 깊은 곳에서 사색하는 인간과는 달리, 농민이나 시민은 아침부터 밤까지 대우주 즉, 자연을 상대하며 살아갑니다. 그들에게 그리스도교의 교의가 아무리 옳다고 설명한들 미지의 자연에 대한 공포는 지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감성의 차원에서 두 개의 우주를 믿었습니다. 대우주를 지배하는 괴물의 존재를 믿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 교회는 이런 사람들의 태도를 잘 알고 있었으므로 교회 현관 위의 벽이나 입구에 괴물을 배치해서 그것들이 그리스도 교회 내부에 포함되어 있음을 나타내려 했습니다.
[중세건축의 괴물들]-116-117쪽

중세 사람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는 부에 대한 의식이 매우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화의 탕진이란 고대의 호혜관계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많이 가진 자는 모두 써야 했습니다. 구두쇠는 인간 중에서도 가장 경멸받아 마땅한 존재로 여겨졌기에, 막대한 부를 가진 자는 국왕이건 유력자이건 그것을 아까워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탕진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호혜 재분배의 관계 가운데서 인간의 삶을 결정했습니다.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189쪽

대부분의 구빈원에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죄를 고백하고, 성체를 배령한 다음에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하고, 농촌지역의 작은 구빈원에서는 환자는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때로는 병든 사람, 열병, 지체가 뻣뻣하게 굳은 사람, 최근에 지체의 일부를 자른 사람, 버려진 아이, 출산이 가까운 임산부, 그리고 고아는 받아들이지 않은 예도 있습니다.
이러한 예로 보건대, 중세도시에서 구빈원이나 고아원, 양로원은 빈자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창설자의 영적 구원을 위한 수단으로써 상징적인 의미로 소수의 빈민이 선발되었을 뿐이며, 그것은 빈민 속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는 사상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구빈원은 빈민을 위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기증자, 부자의 영적 구원을 위해 존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자와 가난한자]-212쪽

이처럼 두 가지 우주가 부정되면서 두 우주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던 사람들은 그 자리를 잃고 맙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가 어떻게 그 교의를 널리 퍼뜨리건, 일상생활 감각의 차원에서 숲은 여전히 두려운 공간이며, 죽음과 질병은 공포의 대상이었고, 그런 한에서 두 가지 우주의 관념은 감각적으로 근대까지 살아 있었던 것입니다.
일상적인 감성 차원에서는 두려움의 표적이 되었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공적인 권위 아래서 그 가치를 부정당할 때, 예전에 가졌던 공포심이 굴절해 경멸감으로 변질됩니다. 거기에는 당연히 감성의 차원에서 성립된 민중의 경멸감을 이용해 신분편성을 행하려는 위정자의 정책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정책이 나타나기 이전에, 그리스도교의 우주론과 이교도의 두 가지 우주론이 접촉하는 순간부터 천시와 경멸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근대에 들어 소우주인 공동체가 해체되고, 영업의 자유로 동직조합이 해체되었을 때, 감성의 차원에서도 두 가지 우주라는 관념은 엷어집니다. 그리하여 두 가지 우주의 관념이 균질한 시공의 관념으로 대체되는 순간, 피차별민의 존재는 어둠 속에 가려지게 되는 것입니다.-335-336쪽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는 소리라고 하면, 순수한 음악, 또는 작곡된 음악을 생각하게 마련입니다. 다시 말해 대우주의 소리가 전부 잡음으로 변하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잡음에는 인간이 손을 댈 수 없는 불가침의 의미가 있는데, 그런 대우주의 소리에 대해 인간의 소리로 대항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럴 경우 종소리가 바로 소우주의 상징입니다. 한편으로 종소리는 신의 소리이기도 해서, 거기에 자동기계가 부착되어 저절로 종소리가 울리게 되었을 때, 중세 사람들은 신의 소리가 마침내 인간의 것이 되었고, 신의 소리가 공동체의 소유물이 된 것처럼 이해했던 것입니다.
[중세의 소리 세계]-3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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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5-29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에서든 미국에서든,
또 오늘날 한국에서든,
문화나 문명을 말하는 이들은
으레 '도시에 있는 권력자와 지식인'
테두리에서만 이야기하기 일쑤예요.

중세유럽에서도
'도시 권력자와 지식인' 먹여살린
시골 흙일꾼은
언제나 숲에 깃들어
숲내음과 숲바람과 숲소리 누렸겠지요.

유럽이건 미국이건 한국이건,
'밥을 짓는 사람들' 눈높이에서
문화와 문명 바라본다면
사뭇 다른 이야기가
즐겁게 태어나리라 느껴요.

오월 봄날 밤에 듣는
개구리 노랫소리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도시사람 누구나 알 수 있기를 빌어요...

(아름다운 밤노래 들으며 이 댓글 남깁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였나, 대학때문에 고향을 떠나 있을 때였나, 고향 시내의 랜드 마크 같았던 서점이 없어졌다. 그땐 우리 동네에 개발 바람이 불면서 모든 오래된 것들이 없어졌던 시기였다. 자주 가던 식당이 그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싹 밀려버리고, 그자리에 대형마트와 멀티플렉스가 들어오면서 랜드마크였던 극장이 또 문을 닫고. 뭐 그런 식이었다.

 

 70년대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서점이 없어지는 건 나름대로 충격적이었다. 엄마가 나를 데리고 유치원 때부터 드나들었기에 서점 주인과도 안면을 트고 있던 상태였고, 내가 서점에서 장난을 치다가 다칠 뻔 한 걸 엄마가 막으려고 하다가 문틈에 손이 끼어 손톱이 빠지는 등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얽혀 있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한 자리에 있는 장소가 으레 그렇듯, 나도 그곳에 대한 추억이 꽤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서점을 대단히 애용했냐면, 그건 또 아니었다. 중학생때쯤부터 이용하기 시작한 인터넷서점은 신세계와 같았다. 시골에는 없는 책도 클릭 몇 번이면 집까지 배달되었기에, 서점에 헛걸음하고서는 주문하고 며칠 뒤 다시 찾으러가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었다. 신간도 보기좋게 정렬되어 있어 쉽게 체크할 수 있었고, MD들이 주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보내며 멋들어진 서평으로 구매욕구를 자극했다. 또 각종 세일과 쿠폰, 마일리지들이 날 유혹했다. 이 모든 것이, 그 서점엔 없었다.  자연스럽게 난 인터넷서점을 이용하게 되었고, 시간을 떼우기 위해 서점에 들러 눈치껏 책을 읽거나 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세일이나 마일리지 같은 경제적 혜택이 그땐 나름대로 큰 유인이었는데, 돈을 벌게 되고 나서부터는 그보다는 어떤 책을 갖추고 있느냐(즉 내가 좋아할 만한 책들이 있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그렇기에, 지금 그 곳이 다시 생긴다고 하더라도 내가 애용하게 될 것 같진 않다. 내 책 취향은 베스트셀러나 자기계발서에서 비껴나간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큰 서점을 가더라도 가는 코너는 정해져 있다.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꽤나 걸렸지만.

 

 

 '도쿄의 서점'은 국내에선 여행서 개념으로 소개되었지만 일본 내 독자를 타겟으로 하는 책이다. 옛~날에 나왔던 책인 '서울의 시장'이랑 비슷한 느낌의 책인듯('서울의 시장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134275 . 목차는 다른 책의 목차가 적혀있다. 오류인 듯 하다.).

도쿄의 특색있는 작은 서점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걸 보니 지금 동네서점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팔리는 책ㅡ자기계발서, 참고서, 문제집, 베셀 에세이류ㅡ보다는 차라리 어느 분야를 지정해 '예술서적하면 ㅇㅇ'하는 식으로 전문성을 높이는 방법밖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전 자영업 글에서 하이드님이 지적한 것처럼 서울 혹은 그만한 고정 고객이 확보될 수 있는 대도시가 아닌 한 어려운 일이다. 내 고향에 사회과학 서점이나 예술 서점이라. 사실 상상하기가 어렵다.

 

 

 

 

 

 '도쿄의 서점'을 읽으면서 얼마전 재미있게 읽었던 '침대 밑의 책'과 같은 저자의 책방 이야기인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떠올랐다.

책방 주인이 자신이 파는 책을 잘 알고 있고, 손님에게 추천을 해 주는 꿈 같은 서점 이야기인데, 이런 서점이라면 사실 장서의 양이 많고 적고는 문제가 아닐테지. 어렸을 때는 내가 서점에 대한 호감을 느끼는 기준이 그저 책이 얼마나 많은가였다. 나이들고 보니 그건 전혀 상관없는 문제였지만.  대형서점에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양의 책을 구비해놓고 있지만 정작 방문해보면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던 걸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제사 알아보니 다녔던 대학 근처에 재미있는 헌책방이 꽤 많았다. 난 새 책의 뽀득뽀득한 느낌이 좋아서 헌 책엔 관심이 없었는데 그때 좀 둘러보고 재미도 붙여볼 걸  하는 뒤늦은 후회가 생긴다. 그렇다고 그 곳이나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 가기엔 너무 멀고. 집순이인 내게 지하철 30분 이상의 거리는 장거리 여정이다. 그러니 그저 동네에 재미있는 서점 하나 생기지 않나, 하고 막연하게 기다려본다. 그때까진 계속 클릭질로 책을 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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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3-05-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알라딘에 들어왔는데 님의 서재를 알게 되어 기뻐요!! 당장 즐찾추가했어요!!
브륀,,,,이라는 이름 넘 멋진걸요!!! 입안에 감도는 여운이라니!!!!
반갑습니다, 브륀님~~~~~^^

브륀 2013-05-27 16:55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시아님>_< 알라딘 최신 인기포스트를 RSS로 읽으면서 시아님 글 종종 봤었어요. 앞으로도 자주 뵙겠습니다~

숲노래 2013-05-2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라도
어느 책방에든
즐겁게
나들이 다니시면
아름다운 책 하나
살포시 다가오리라 생각해요.

브륀 2013-05-27 16:47   좋아요 0 | URL
네~ 다가오는 주말에 한번 나가봐야겠어요. 주말 기다리며 설레는 맘으로 월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