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과 같이 산지 근 3개월만에 처음 맞는 애인 없는 주말이다.

내심 신나하고 있는 걸 고향내려간 애인이 알면 슬퍼하겠지..

둘 다 집순이 집돌이인데다가 친구가 없거나 혹은 친구 있어도 주말엔 절대 안만남 따위의 생활패턴으로 살아왔기에 늘 주말을 같이 보내다 보니 허전하다. 하지만 방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는 중이다. 같이 있다고 해서 종일 붙어있고 이런 건 아니고 각자 방에서 놀고 가끔 같이 게임하고 잠깐 산책가고 하는 것 정도일 뿐이지만 느낌이! 달라!

 

도서관에서 이것저것 빌려오기도 했고, 사놓고서는 못읽은, 토막토막 읽기보단 긴 호흡으로 단순에 읽어야 하는 책들을 침대맡에 쭉 쌓아놓고 내키는대로 읽고 있다.

하지만 어젯밤엔 미생을 처음으로 정주행하느라 늦어버렸고, 얇은 책 한 권을 읽다가 1시쯤 되니 주중에 시달린 몸이 지쳐서 곯아떨어져 버렸었지... 대신 아침엔 상쾌하게 일찍 일어났다.

 

지금 읽고 있는 건 남자의 자리. 한 때 꽤 화제가 되었던 책인데, 화제작은 무시하는 못된 습성이 있어 안읽고 있다가 얼마전 어느 글을 읽고 급 흥미가 생겨 주문했다. 읽다보니 왜 이슈였는지 알겠어.. 계층/계급상승에서 오는 문화자본의 차이는 예전부터 관심있던 주제였기 때문에 재미있지만 1인칭이라 나도 심하게 감정이입되서 쉬엄쉬엄 읽고 있는 중. 이건 주말 내로 리뷰를 쓰고 싶다.

 

그 외에 뽑아놓은 책들은 졸업 전에 읽다가 묵혀뒀던 <나치 시대의 일상사>랑 <필경사 바틀비>. 이외의 이것저것들.. 물론 주말중에 다 읽을 순 없겠지만 되는 대로 최대한 책만 보는 주말이 되면 좋겠다.

 

 

 

 

+그래도, 얼마전 애인이 "너 누워서 책읽지 마. 안그래도 어깨 안좋은데 그거때문에 더 아파하는거 같아"라고 한 게 생각나서 열심히, 의자에 기대서 노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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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6-0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운 공원으로 가서
나무그늘 누리면서
책을 읽어 보셔요.

다른 때보다 한결 더 빠르면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브륀 2013-06-01 15:02   좋아요 0 | URL
마침 집근처에 한강변 유원지가 있으니 나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