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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하는 말도 들으세요!
퀼은 평범한(그러니까 부모든 조상 누구라도 맹도견(맹인을 안내하는 안내견)을 해본적이 없는) 집안의 강아지로 태어났지만 맹도견으로 키워집니다.
퀼이 처음 짝을 이룬 파트너 와타나베씨는 '맹도견따윈 필요없다. 느리더라도 내가 혼자 할수있다'는 똥고집을 부리는 중년 아저씨인데 우연히 퀼과 한 번 길을 걸어보고는 맹도견을 곁에둘 생각을 하죠.
맹도견을 데리고 다니는데는 규칙이 있어요. 이때 인솔자는 사람이 아니고 개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람은 개의 말을 따라줘야 둘이 다 편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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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집의 와타나베씨, 처음엔 자기 맘대로 하려고합니다.
정해진 규칙, 그러니까 맹도견과 길을 다닐때 장애물을 만나면 개는 이렇게 반응을 하고 계단을 만나면 개는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이런거를 따르려 하지 않으니 맹도견이랑 걷는게 어색하고 짜증도 나지요.
이때 훈련소 소장이 와나타베씨에게 소리칩니다.
개가 하는 말도 들으세요!
네.. 개도 사람에게 말을 건넵니다.
장애물이 있어서 섰습니다. 아저씨도 서서 확인하고 돌아가셔야해요.
횡단보도 앞이라 인도가 끊어져 있어요. 지팡이로 확인하고 내려서세요.
꽃이 폈어요. 냄새도 좋아요. 이쁘기도 하네요.
사람보다 못한 개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사람보다 훨씬 똑똑하고 의리있고 쓸모 많은 개도 많습니다.
아.. 사람이 개랑 고양이랑 부엉이랑 진달래랑 말이 통하면 얼마나 멋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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