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이랑 둘이서 봤다, 랭고.
개봉하기 전부터 랭고 보고싶다던 정성. 마침 토요휴업일이고 나도 일이 없으니 랭보고러가자~ 하고 금요일에 예매를 했다. (지성이는 안보겠댄다 -_- 이젠 엄마랑 이런거 안봐주려나보다.. ㅠ.ㅠ)
금요일 낮에 예매를 하고 저녁무렵부터 정성이가 배탈이 났다. 학원에 가기전에 설사를 하고 배도 막 아프다 그래서 학원에 가서 계속 아프면 오라 그랬더니 역시 1시간도 못하고 다시 왔다.
영화를 볼수 있으려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토요일 아침에 괜찮아져서 영화를 보러 갈수 있었다. 그대신 팝콘도 콜라도 아무것도 없이 (정성이 입장에선)맹숭맹숭한 영화 관람이었다.
놀토답게 동네 극장답게 극장엔 아가손님들이 다글다글했고 역시 그들은 상영시간전에 모두 입장해 있는 그런 예의는 지켜주지 않았다. 아, 정말 짜증...
왜인지 사막에 떨어져 버린 카멜레온 랭고. 물도 부족하고 친구도 없는 사막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응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런 환경에선 살아본적이 없는 랭고는 모든게 낯설고 위험스럽기만 하다.
그렇지만 변신의 귀재다운 카멜레온 랭고는 거친 사막에서 우연과 인연과 용기와 지혜로 본인도 살아남고 마을도 구하고 연인도 얻는다.
랭고를 보는 내내 감탄을 엄청 했더랬다. 어쩜 저렇게 사실스럽게 그렸을까?!
파충류 특유의 피부 느낌이나 각 동물들의 특징을 잘살려서 캐랙터를 만들어 냈다. 등장인물이 한 마리도 겹치는 동물이 없다. 이름은 다 모르겠지만 하여간 하나도 똑같은 애들이 없다.
그림을 그릴때 정말 힘들었겠다 싶었다. 덕분에 보는 입장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감탄하고 재미를 느꼈지만.
물이 모자라는 사막과 서부를 잘 버무려서 애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쉽게 볼수 있도록 그려서 어린 애들도 재미있게 볼수 있었다. 사막의 은행은 우리가 아는 은행과 좀 다르다. 이 설정도 좋았다.
울 동네에선 더빙판 밖에 해주질 않아서 조니 뎁의 목소리 연기를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 성우들도 목소리 연기를 참 잘해 주었다.
콩스의 말투나 음색이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가 없어서 듣는 내내 혼자 키득거렸다. 오랜만에 아이들이랑 같이 즐겨도 어른도 즐거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