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도 이판사판이니 마음대로 해라' , '이판사판으로 마구 덤볐다' 처럼 쓰이는 '이판사판'은 어디서 온 말일까요?
'이판사판'은 '이판'과 '사판'이 더해진 말이에요.
조선 시대에는 고려 시대에 중시했던 불교를 홀대했어요.
승려들은 신분이 낮아지고, 절의 살림을 꾸려 가기가 힘들게 되었지요.
그러자 승려들은 이판승과 사판승으로 나뉘어 힘을 잃어 가는 불교를 위해 애를 썼어요.
이때 산속으로 들어가 열심히 불교의 교리를 닦은 승려를 '이판승', 물건을 내다 팔거나 일터에 나가 일을 해서 절의 살림을 위해 돈을 번 승려를 '사판승' 이라고 했어요.
여기에서 유래한 '이판사판'은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지경'을 뜻하는 말로 쓰인답니다.
아이들 학습지엔 참 재미난 글도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