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옆에서 신랑이 잠을 깊이 들지 못하고 몇 번을 깨서 일어나 앉아 담배 태우다 약 먹다 그러니 내가 어찌 잠을 잘 잘수 있겠는가.. (요즘 회사에서 안하던 노가다 한다고 노구가 악을 쓴단다.. -_-) 

 2. 아침부터 머리가 묵지근한게 감기군이 ('감기양' 일리가 없다. '감기양'은 남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내게도 찾아오셨다. 오늘 날도 좋았는데 머리에 이어 몸뚱이도 늘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어제부터 난 마법에 걸렸을 뿐이고..)

 3. 극장이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하는곳에 있어서 집에서 일찍 나섰고, 영화가 두 시간을 넘기는 영화였기에 중간에 화장실에 가고싶으면 곤한하므로 모닝커피를 생략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4. 극장이 동네 극장하곤 째큼 다르더라. 의자가 훨 좋고 스크린도 깨끗해 보였고 하다못해 스피커도 왕왕 잘 울려주는듯 싶었다. 관객도 나까지 5명밖에 없었고 모두 착하게도 조용히 영화를 관람할줄 아는 문화인이었다.

5. 그래서............................................................................................................. 졸았다 =.=  

6. 레오나르도가 배에서 내려 섬에 도착해 환자 1명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들을때부터 슬슬 졸았다. 졸다 깨다 보다 졸다.. 레오나르도가 탑에 올라가는 장면에서 잠이 확 깨버려 그 다음부터는 다 봤지만 근 2/3 가량을 못 봤다 ㅠㅠㅠㅠㅠㅠ 

7.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충 내용을 알겠더라;;;;; 아무래도 중간에 조는 간간히 내용을 알아 들은거 아닐까? 그럴리가 없는데 우리말은 하나도 안들리던데.. 하다못해 북한도 'north korea' 라고 말하던데..  

8. 그런데 놀랐다. 이 반전!!!!!! 식스 센스 못지 않은 반전에 놀랐다. 오.. 그러니 제대로 못 본게 더 아쉽고 내가 바부탱이같아 속상했다.  

9.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타이타닉]에서 보고 그 다음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본 후로는 생각이 안났는데 [길버트 그레이프]에 나왔다는 걸 글로 보고 머리가 생각을 해 냈다. 나 그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도 봤다!  

10.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보다 이번에 본 레오나르도가 더 멋지다.  




 

 

딴 이야기 하나.. 

10시에 영화가 시작됐다. 어두운 밤 하늘에 폭탄이 마구 터지고 건물은 사정없이 흔들리고 사람들은 대피를 준비하기에 바빴고 장군님도 금고에서 뭔가를 꺼내서 바삐 자동차에 올랐다. 

화면 자막엔 2003년 3월 이라크...  

그리고 화면이 멈췄다. 암흑..  

그리고 연달아 떠오르는 생각.. '이상하다. 셔터 아일랜드에 왜 이라크가 나오지? --a'  

그리고 극장 문이 열리며 직원이 들어왔다. 앉아 있는 다섯명을 향해 맨트 날려주신다. 

'죄송합니다. 영화 잘못 틀었습니다. 바로 틀어드리겠습니다'  

이런... 어쩐지 이상하다 했네.. -_-++ 

옆에 여인께서 확인사살 날리신다. '그린 존 이죠?' '네..' 

약 5분후 다시 제대로 된 셔터 아일랜드가 시작됐다. 

그렇게 극장 다녔지만 이런거 또 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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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4-0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어릴적이 더 좋던데요.요즘은 넘 느끼해요^^

무스탕 2010-04-11 17:49   좋아요 0 | URL
어려서는 어려서 대로 좋고 요즘은 또 다른 분위기로 좋아요 ^^

비로그인 2010-04-0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졸았다"에서 완전 빵 터졌어요. 푸하하~

무스탕 2010-04-11 17:49   좋아요 0 | URL
이 영화 보면서 졸 줄은 정말 몰랐었어요;;;;
핑계가 아무리 장황해도 스스로가 참 이해가 안간다는...;;;;

같은하늘 2010-04-10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많이 삭았네요.ㅎㅎ 그래서 영화는 어떤가요? 졸아서 모르시나?
다음주에 옆지기가 회사 창립기념일이라 영화보러 가기로 했는데 뭘 봐야할라나...
아~~~ 결혼하고 처음으로 옆지기랑 단 둘이서 데이트 나가는데 에로를 봐야하나? ^^

무스탕 2010-04-11 17:51   좋아요 0 | URL
참 많이 늙었죠? 저도 오랜만에 만난 레오나르도를 보고 깜딱을 놀랐어요 ^^
졸면서 봤어도 영화는 좋더라구요. 그래서 참 많이 아쉽고요.
전 몇 년전에 둘이 결혼하고 처음으로 영화보러 간게 '고고 70'이라는 영화였어요. 신랑이 화내더군요 -_-;
즐겁게 보실수 있는 영화로 잘 골라서 므흣한 분위기 만들어 보세요. ㅎㅎㅎ

다락방 2010-04-10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도했던건 아니었는데 저는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를 꽤 봤더라구요. 디파티드, 블러드 다이아몬드, 타이타닉, 로미오와 줄리엣, 갱스 오브 뉴욕, 토탈..뭐더라..암튼 시인 랭보로 분했던..셔터 아일랜드 까지.

정말이지 전 한번도 레오가 연기를 못한다고 느꼈던적이 없어요. 그의 연기는 제게 언제나 최고였어요. 외모가 지나치게 훌륭해서 가려진거에요. 그게 안타까웠어요. 전 그가 무척 좋아요, 무척.

chika 2010-04-10 09:40   좋아요 0 | URL
토탈 이클립스...던가요? 전 그 영화 못봤어요.

디카프리오가 훌륭한 외모에 더 훌륭한 연기가 가려졌다는 것에 한표요. ㅠ.ㅠ
목소리도 엄청 좋잖아요. 거기에 환경운동까지! ㅎ
(근데 다락방님은 '레오'를 무지 많이 좋아하시는군요. ㄲㄲ)

다락방 2010-04-11 00:3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는 레오를 무지 많이 좋아하네요. 레오란 이름에 유독 약한걸까요? ㅎㅎ

무스탕 2010-04-11 17:57   좋아요 0 | URL
어휴.. 전 딸랑 세 편 아니 이번까지 네 편이 되는군요.
보고싶었던거 몇 편은 놓친게 있어요. 작년엔가 캐이트 윈슬렛이랑 같이 찍은 영화도 보고싶었는데 못 봤고..

저도 레오나르도가 연기를 못한다고는 생각 안해요. 어려서는 외모에 연기가 묻혔다면 이젠 외모가 연기를 받쳐줄거에요. 이젠 절대 꽃미남이라곤 말 못할 체형에 얼굴이 됐다고 생각하니까요 ^^

레오나르도가 환경운동도해요? 이런 훈늉한 청년(이라기엔 나이가 넘 과한 맛도 있지만..;;)같으니라구!!

저 오늘 도서관에서 '일곱번째 파도' 빌려왔어요. 울 동네 도서관이 리모델링하고 재개장 하느라고 그 동안 도서 구입을 허술히 했었나봐요. 요 책이 없길래 제가 신청해서 이번에 사서 제가 처음 빌려온거에요 :)

다락방 2010-04-11 19:28   좋아요 0 | URL
아 뭐죠, 뭐더라 그 제목이..저도 본 영화인데요..아 맞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네, 그 영화도 정말 좋았어요. 레오는 짱이에요.

악 무스탕님!!

일곱번째 파도는 무스탕님께 어떨까요? 히힛 아 왜 제가 다 떨리나요?
:)
보시고 어떠셨는지 얘기해주세요. 헤헷

무스탕 2010-04-13 21:0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께 레오나르도가 나온 영화 어때요? +_+ 하고 묻는건 시간낭비에요. ㅎㅎ
제 눈에 콩깍지가 아니고 레오나르도 정말 연기 좋아요 :)

지금 읽고 있는 책이 같이 빌려온 '아무도 말하지 않은 것들' 이에요. 아.. 일단 표현을 섣불리 못하겠고..
이 책을 다 읽고 읽어야 하는데 어제오늘 일나가서 책을 못 읽었어요.
내일도 다른 일이 하루종일 있는데.. 빨리 보고 싶은데..

chika 2010-04-1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지 디카프리오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싶어했는데... 무섭지 않나요? ㅠ.ㅠ
디파티드부터 멋있어지기 시작한거로 기억하는데...(물론 그 전엔 잘 생긴...ㅎ)

아무튼! 전 '그린 존' 보고 싶습니다. 멋있는 맷 데이먼때문...이 아니라 영화가 좋다는;;;


무스탕 2010-04-11 18:01   좋아요 0 | URL
영화가 무서운건 없어요. (아.. 졸면서 본 주제에 이렇게 단언을 하다니..;)
그러고 보니 치카님이 레오나르도를 많이 좋아하셨던게 생각나는군요. 레오나르도 사진도 몇 번 보여주고 그러셨었죠 ^^

저도 [그린 존]이 보고싶어졌어요. 그야말로 시작 몇 분(한 3분?)을 맛뵈기로 보여주고 약만 올리다니.. 극장 미워!

건조기후 2010-04-10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전 한번도 레오가 연기를 못한다고 느꼈던적이 없어요, 다락방님 말씀에 완전 동감이요.. 한번도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은 적도 없구요. 예전 영화들도 다 좋았어요. 길버트 그레이프, 바스켓볼 다이어리, 토탈 이클립스, 마빈스 룸... 좀 마이너? 정서의 영화든 주류 블록버스터든 어디서나 빛나는 거 같아요.

근데 나이 마흔 다 된 남자가 샤방샤방 꽃미남인 게 더 징그럽지 않나;; 왜들 그렇게 살쪘다고 난리들인지 모르겠어요-_-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건데요.

무스탕 2010-04-11 18:05   좋아요 0 | URL
곳곳에 레오나르도의 팬님들이 많으시군요 ^^ 저도 레오나르도 좋아요.
따져보니 참 많은 영화를 찍었네요. 그런데 전 왜 이렇게 레오나르도의 영화를 몇 편 보지 않은걸까요..? --a

맞아요. 건조기후님. 나이에 맞게 늙어가는게 그 사람의 다양한 부분을 볼수 있어서 또 멋지죠.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등에서의 샤방한 모습만 기억을 해서 지금 모습이 많이 낯설어서 그런가봐요. 근데 정말 살 많이 찐거 아닌데..

비로그인 2010-04-1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지하철에서 바우터랑 정말 똑같이 얼굴주위로 곱실곱실 날라가는 웨이브를 한 사람 봤어요. 얼굴은 평범한데 헤어스타일의 후광이랄까? 왠지 멋져보이는.. 꽃미남 지성이도 나중에 대학생쯤 되면 생각해 보심이? (레오는 제 스탈이 아닌고로 괜히 딴소리)

무스탕 2010-04-11 18:07   좋아요 0 | URL
아뉫-!!! 그런 좀체 흉내내기 어려운 분위기의 샤랄라 웨이브의 청년을 보셨다고요? +_+
지성이는 곱슬머리가 아니에요. 그런 분위기를 연출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자신이 없으니 지금부터 연막작전 나갑니다 ^^;;;)

마노아 2010-04-1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디카프리오 영화를 많이 봤더라구요. 심지어 데뷔작인 크리터스3는 아동용 괴수영화인데 제가 이걸 봤더라구요.ㅋㅋㅋ 1인 2역을 했던 아이언 마스크도 좋았고, 마빈스 룸도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블러드 다이아몬드랑 디파티드가 가장 좋았는데, 비쥬얼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역시 최강이었구요. 아, 그치만 그의 출연한 모든 영화가 다 좋았어요. 아직 못 본 영화가 있다는 게 흥분될 정도로요.^^ㅎㅎㅎ

무스탕 2010-04-13 21:07   좋아요 0 | URL
저만 그렇게 느끼는건지 몰라도 전 레오나르도의 덩치가 별로 크다고 생각을 안해요. 그 머시냐.. 로미오의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어서 그런가봐요.
미소년의 이미지는 타이타닉도 벗겨내질 못하더라구요 ^^
(이상하죠? 타이타닉을 먼저 봤구만.. -_-a)
저도 기회가 닿는대로 레오나르도의 놓친 영화들을 마구마구 봐줄거에요 :)

프레이야 2010-04-1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제게도 감기군이 방문했는데요..
수정씨~~ 전 이 이름이 너무 좋아요.
그런데 그 영화관 진짜 재밌네요. 그린 존도 5분 틀어주고요.ㅋㅋ

무스탕 2010-04-13 21:09   좋아요 0 | URL
크.. 제 감기군이 부산나들이를 하였구만요 ^^
수정씨 찍고 혜경씨께 가다니.. ㅋㅋ
이 감기군 '처녀자리'를 특히나 총애하는군요.

옆에 두 여인네(일행이었어요)가 나누는 이야기가 '나갈때 미안하다고 영화표 한장씩 줬으면 좋겠다' 그러더라구요. 듣고 저도 솔깃했지요.
그런데 출구에서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만 잘 하더군요 -_-+

후애(厚愛) 2010-04-12 0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레오나르도 팬이에요. ㅋㅋㅋ
<셔터 아일랜드>는 무서울 것 같아서 안 보려고요.^^

자하(紫霞) 2010-04-13 10:23   좋아요 0 | URL
분위기만 좀 무섭지 별로 안무서워요.
나중엔 레오나르도 연기 좀 하는데...하게 됨ㅋㅋ

무스탕 2010-04-13 21:10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님 말씀대로 안무서워요. 무섭다기보다 무거운 영화라 생각해요.
순간 섬찟은 하지만 무서운건 없어요.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