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를 끼고 가면 어쩔수 없이 들러야 하는 쇼핑의 순간들.. 상황버섯판매점, 라텍스판매점, 실크공장&판매점, 보석가게, 짝퉁(이 아니고 비품이라 설명한다. 듣고보니 정말 비품같다. 진짜같다는거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은말이 짝퉁이란다)명품가게등등을 돌아다니는데 꿋꿋하게 안사고 버텼다.

솔직히 난 기념품이라 하면 그 나라에서만 구할수 있는걸 사고 싶은데 그런 품목이 없다. 가이드 아저씨가 오는날 아침 기념품이라고 앙코르와트가 그려진 티셔츠 하나씩 주는거로 만족하고 기념품 일절 생략을 외치고 오다 씨엠립 공항에서 아쉬워서(혹은 남은 푼돈 달러를 없애기 위해서) 압살라가 그려진 핸드폰고리 하나 샀다.

첫날 발맛사지를 받고 오는날 전신맛사지를 받았다. 전신맛사지를 해주는 아가씨(겠지?)가 덩치가 정성이 만해서 안쓰러웠다. 저 작은 체구 어디서 그런 손힘이 나오는지.. 가이드가 권하는 팁이 2달러다. 미안한 맘이들어 더 줬다. 가방안에 있는 사탕도 줬다.

평양냉면도 먹었다. 씨엠립에 몇군데 평양냉면집이 있다는데 우리가 간 식당은 500석 규모라 한다. 점심 식사를 다 먹으니 공연이 시작됐다. 서빙해주던 언니들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가야금도 연주하고 바이올린, 아코디언도 연주한다. 손님들이 원하면 공연 끝나고 사진도 찍어준다. 평양냉면 집에 부채를 놓고 왔다. 3일동안 날 얼마나 시원하게 해주던 부채였는데.. ㅠ.ㅠ

여행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현지가 110V라고 씌여 있어서 아무도 충전기종류를 안가지고 갔다. 그래서 사진을 넉넉하게 찍지 못했다. 충전해간 카메라가 딸깍 넘어가니 끝이었다. 속상한지고.. 그 여행사에 뭐라 한마디 해주려 한다. 요즘 세상에 홈페이지를 그렇게 관리하면 어찌요?!

앙코르와트를 뒤로 하고 씨엠립에서 10시 30분 비행기로 출발을 했다. 오는 비행기는 좌석이 비상문이 열리는 자리였다. 덕분에 두 다리 쭉 뻗고도 남음이 있었다. 캄캄하니 잠만 실컷 자다가 기내에서 슬슬 깨워서(이쁜 언니들이 돌아다니며 깨우는게 아니고 조명을 하나씩 하나씩 켠다. 잠을 자야하는 분위기엔 컴컴하게 해준다) 일어나니 죽을 나눠준다. 속을 달래고 정신을 차리니 우리나라 상공이란다. 지도에 보니 군산앞바다를 지나고 있다.

인천에 내려서 가방을 찾고 친구 휴대폰 밧데리 급충전하고 친구들이랑 마무리 수다를 떨다가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집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애들은 이미 학교에 가고 없고 엄마네서 아침을 얻어먹었다.

엄마가 없어도 아이들은 모두 잘 지낸듯 하다.

마누라가 없어도 남편은 별로 불편한게 없었던듯 하다.

또 가야겠다 :)

 

 

비암발~

사진은요.. 여행기1 앞 페이퍼 '다녀왔습니다'에 모여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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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7-1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마지막 말이 압권입니다. ㅎㅎ
잘 다녀오셨군요~~

무스탕 2008-07-19 08:57   좋아요 0 | URL
잘 다녀왔습니다 ^^
또 떠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입니다만 현실이.. --;
그래도 한번 물꼬를 터 놨으니 그 다음은 쉽겠죠 ^^

야클 2008-07-18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찍은 사진들은 여행기4에 한꺼번에 올리시나요? ^^

무스탕 2008-07-19 08:58   좋아요 0 | URL
사진은 손쉬운 작업이라서 먼저 올렸습니다.
얍삽한 무스탕.. ^^;

마노아 2008-07-1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대사가 모든 것을 설명해 줍니다^^
잘 다녀오셔서 기뻐요~ 여독을 어여 푸셔요^^

무스탕 2008-07-19 08:59   좋아요 0 | URL
무사히 별 탈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여독은.. 별로 쌓인건 없어요. 발이 조금 고생을 하고 있지요.
많이 나았어요. 이제 제대로 걸을수 있어요 ^^

순오기 2008-07-18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엄마 없어도 마눌 없어도 잘 지내는데~ 자기 없으면 죽는 줄 알고 꼼짝않고 자리 지키는 아줌들 많아요~`ㅎㅎㅎ그런 착각은 빨리 벗어나야 하는데 말이죠.
기념품 안 사고 버틴것 좋아요 좋아~ㅎㅎ 부채, 저도 일본갈때 갖고 가야겠어요.감사~^^
사진은 여행기 4로~ 기다립니다!^^

무스탕 2008-07-19 09:01   좋아요 0 | URL
제가 지레짐작으로 못가는것 보다 전 서방님 눈치보느라 못움직여요.. ㅠ.ㅠ
워낙 제가 집 밖으로 나가는걸 싫어해서요.. --+
부채랑 작은 우산도 하나 갖고가세요. 요즘 비가 많이오는 시기라서요.
사진은 앞앞앞에 있어요~ :)

라로 2008-07-1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다들 여행 얘기시군요~.ㅠㅠ
부럽사옵니다. 사진도 보고 싶어요~.^^

무스탕 2008-07-19 09:03   좋아요 0 | URL
에이.. 부러우시긴요. 나비님도 움직이시면 되지요 :)
아가들 모두 아빠에게 휙~ 던져 버리시고 훨훨 날아오르세요!
사진은 찾으시면 아페아페아페 있습니다 ^^*

춤추는인생. 2008-07-1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사진을 기다리고 있어요 무스탕님.
ㅋㅋ 마지막문장을 두고두고 삼아서 여행가실때마다 쓰시면 되겠다 생각했어요^^

무스탕 2008-07-19 09:03   좋아요 0 | URL
여행 갈때마다 지난 기억을 상기시켜야지요.
너네 지난번에도 잘 지냈잖아?! 하고요 ^^
사진은 여행기1 앞 페이퍼에 먼저 올렸어요. ㅎㅎ

뽀송이 2008-07-19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가야겠다~~~ 저도 한참을 웃다갑니다.^^
음식은 먹을 만 하던가요? ㅋ ㅋ 아이쇼핑만 하신 건 잘하셨어요.^^

무스탕 2008-07-20 12:03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께서도 만사 제쳐두고 한번 나들이를 하시죠.
꼭 해외여행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고 가뿐하게 철저하게 뽀송이님을 위해 즐기시라는 겁니다.
음식은 최대한 현지식을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지금 아니면 언제 그 나라 음식을 먹겠어요? 그래도 귀뚜라미 튀김은 못먹겠더라구요 -_-;;

chika 2008-07-19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가야겠다,에 추천요 ^^
사진도 잘 보고 글도 잘 읽었어요. 정말 좋았던 것 같네요. 저도 언젠가는 반드시!(불끈)

무스탕 2008-07-20 12:04   좋아요 0 | URL
사진기가 밧데리가 간당간당해서 맘껏 찍지 못한것이 속상해요. 여행사 안내가 그렇게 허술해서야.. --+
치카님도 한번은 꼭 다녀오세요. 정말이지 한번은 볼만한 곳입니다 :)

아키타이프 2008-07-2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해외여행... 전 꿈도 못 꾼다는(미혼인데도 말이죠)
워낙 게을러서 돌아다니기 보다 콕 쳐박혀 있는걸 좋아해요.
그래서 훌쩍 여행 떠나시는 분들 보면 참 멋있고 부러워요.
재밌는 여행이 되신거 같네요.
오랫만에 들러봅니다.

무스탕 2008-07-20 12:06   좋아요 0 | URL
아키타이프님. 오랜만이세요~ ^^*
결혼전에 많이 다니세요. 암만해도 결혼하고 혹들이;; 줄줄이 늘어나면 그만큼 힘들어 지더라구요.

소나무집 2008-07-2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애들이 엄마 없으면 밥 굶을까 봐 아직은 안 된다네요.
아비란 종족이 에미 없으면 무조건 아그들 데리고 밥 사 먹으러 나가걸랑요.
무스탕~님, 무지하게 멋져요.

무스탕 2008-07-21 15:34   좋아요 0 | URL
저는 상황이 좋았지요. 옆집에 엄마가 계시니 밥 걱정이랑 아침에 애들 등교 걱정은 안했으니까요..
신랑은.. 방치했습니다. 알아서 하그라~~ 하고요 ^^;

프레이야 2008-07-2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어요. ㅋㅋ 결론은 또 가야겠다 ^^

무스탕 2008-07-22 14:43   좋아요 0 | URL
잘 다녀왔습니다 ^^
정말이지 큰 수확이었어요. 엄마가 없어도 아이들이 잘 크는구나!! 푸하핫~

바람돌이 2008-07-21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또 가야겠다에 감동!! ㅎㅎ
기념품은 앙코르와트 조각들 탁본뜬거 좋은데... 지금 저희집에 두개 액자 만들어서 걸어놨는데 근사하걸랑요. 가시기 전에 알았음 그거 파는데 알려드렸을텐데요. 아쉬움... ^^;;

무스탕 2008-07-22 14:46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ㅠ.ㅠ 저도 그 탁본뜬거 갖고싶어 열쒸미 찾았는데 없는건지 못찾은건지 하여간 못갖고 왔어요.
가이드 아저씨 말씀이 이젠 탁본 못뜨게 한다는데 정말 그 말을 잘 듣고 탁본 안뜨는지는 며느리도 모르지요 ^^;

건조기후 2008-07-22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다녀오셨군요~ "또 가야겠다"ㅎㅎ 마사지 말씀하시니.. 예전에 누가 갑자기 생전에 안나던 코피가 너무 나서 병원에 갔더니 아픈게 아니라 발마사지 받아서 막힌 혈이 뚫려 혈행이 좋아져서 그랬다던 이야기가;; 크크. 무스탕님도 혈액순환 쌩쌩한 게 느껴지시나요^^

아 그리구 저번에 제가 영화쿠폰 드린다고 했었는데 깜빡했어요 아하하; 아직 7월 다 안지났으니까 괜찮죠^^; 혹 안쓰심 다른 분 드리셔두 되궁^^ ZBZL-908D-4D50

무스탕 2008-07-22 14:48   좋아요 0 | URL
엄머나~ 저는 코피가 터질 정도로 혈액순환이 뻥- 뚫리지는 않았어요. ㅎㅎㅎ
몸이 개운하긴 하더라구요 ^^

쿠폰, 캄솨합니다 :) 이번달 제 몫으로 배당된 쿠폰은 오늘 가서 놈놈놈 보고 왔어요. 건조기후님께서 주신 쿠폰으론 '님은 먼곳에' 봐야겠어요. 야호~ ^0^

sooninara 2008-07-22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언제 다녀오신거예요?
(하두 알라딘에 안들어와서..ㅠ.ㅠ)
재미있게 잘다녀오셨나요? 패키지관광은 엄청 끌고 다니지요.
그래도 꿋꿋하게 잘 버티셨네요.
전 상하이에서 받은 발맛사지로도 아주 뿅 갔어요.
20대초반 남자아이들이 해주는데..정말 좋더라구요.ㅋㅋ

무스탕 2008-07-23 08:33   좋아요 0 | URL
히히히.. ^^a 훌쩍 다녀왔습니다.
저도 영계에게;; 발을 내맡기다 왔지요. 전신은 아가씨들이 하고 발은 총각들이 하고.. (총각인지 아가씬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좌우지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