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주 꼴랑 4일을 일 다니고 녹초가 됐다. 일의 내용은 내가 잘 모르는 일, 그래서 재미 없는 부서의 일이었다. 특히나 전화를 많이 걸고 많이 받아야 하는 일이어서 오전만 지나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주 싫은 4일이었다. 돈이 웬수라;; 일을 하긴 했지만 아쉬운 주제에도 사양하고 싶은 부서의 일이다.

 

2. 금요일까지 출근을 하고 토요일에 시어머니 생신으로 시골에 갔다가 일요일에 올라왔다. 마침 사촌 시동생의 결혼식이 있어서 일요일에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평소보다는 이른 시간에 집에 왔는데 오는길에 비가 무지막지하게 쏟아져서 자동차 유리창 깨지는줄 알았다 -_-

 

3. 13일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엄마가 13일부터 아팠다. 또 수술부위가 아픈것이다. 하루정도 참았다가 이번엔 동네 병원에 가서 증세를 이야기 하고 약을 처방받아 일찌감치 먹기 시작했다. 수목금을 약으로 버텨가며 참아내다가 난 토요일에 시댁으로 끌려(?) 내려가 버렸고 엄마는 여전히 아픈 몸으로 토일요일을 버티다 어제 월요일에 수술을 받은 대학병원 담당의를 찾아갔다.

작년말에 아플때 담당의가 종종 이럴수가 있는데 그때마다 바로바로 찾아오지 말고 하루이틀 지내보다 많이 아프면 오라는 말에 엄마는 하루이틀의 3배정도의 시간을 버티다 아프기 시작한지 1주일만에 의사에게 갔더니 왜 이제 오냔다 -_-+

어제는 일단 혈액검사만 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고 해서 오늘 초음파 검사를 하고 내일 결과를 보러 다시 병원에 가야한다. 목요일엔 큰언니 체혈이 있어서 또 병원에 가야하는데 이번주는 병원으로의 출근이다. (여긴 일당 안준다 ^^;)

 

4. 오늘 엄마 초음파를 봐주시는 선생님께서 물어보신다. '어디를 수술하신거에요?' ' 담낭하고 부신을 떼어 냈어요.' 잠시 초음파 찍는데 집중하던 선생님이 다시 물으신다. '담낭을 떼어 냈다고요?' '네. 작년에 수술 했을때 제가 직접 본건 아니지만 다른 보호자한테 떼어낸 담낭과 부신이라고 보여주며 설명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다시 초음파 집중.. '왜요? 담낭이 있는거 같으세요?' 궁금한 무스탕이 물었더니 '담낭이 남아있는건지 물이 찬건지 모르겠네요..' 이게 뭔 말이여?! --+ 작년말에 선생님께서(댁 말이에요!) 초음파 봐주실땐 그런 말 없으셨단말이에요!!

 

5. 마구 늘어지고 있다. 누적된 피로가 풀리지않고 켜켜이 쌓여가며 자꾸 늘어져만 간다. 어제 병원에 다녀와서 동네 은행 순례를 마치고 시청에 여권을 찾으러 갔다 오는길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많은 젊은이들이 가벼운 봄옷 차림, 시원한 여름옷 차림인데 난 아직 가디건을 벗지 못하고 있다. 집에선 더 심해서 두꺼운(외출용은 얇은) 가디건을 춰~춰~ 하며 입고 지낸다. 늙지는건가보다.. ㅠ.ㅠ

 

6. 시댁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시숙네 조카 이야기를 들으니 한심스러웠다. 전문대에 다니는데 다음주면 기말고사란다 -_- 세상에!!!! 도대체 공부를 하는겨 마는겨!! 놀러 다니느라고 한 학기에 5백에 가까운 등록금을 내는것이냐-! 언젠가 아프님께 이젠 소팔아 대학 다니는게 아니고 집팔아 다니는 세상이라 했는데 정말이지 대학 공부가 소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 세상이 됐다. 다행이랄까.. 시숙의 회사에서 직원 자녀들 등록금이 나온다기에 망정이지 일명 대기업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어찌 자식 공부를 시키는지 정말 걱정이다. (이건 무스탕네 이야기다;;;)

 

7. 토요일에 시골에 도착하니 시아버지께서 오골계 3마리를 잡아 놓으셨다. 삶아 먹잔다 --;; 하긴.. 조류독감은 끓여 먹으면 괜찮다니 별 거리낌 없이 먹었다. 아직도 시댁엔 2마리의 닭과 5마리의 오골계가 남아있다. 부디 너네한텐 조류독감이 찾아오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다.. (시댁이 있는 임실엔 아직 조류독감 보고 사례가 없단다.)

 

8. 연속 5일째 세탁기를 돌리고 있다. 도대체 뭔 빨래가 이렇게도 많단 말인가!! 네 식구에서 이렇게 많은 빨래가 나오다니 나도 이해가 안된다. 금요일에 퇴근해서 빨래하고 토요일에 시골로 출발하기 전 오전에 한 탕 돌려 널어 놓고 일요일에 올라와서 한 탕 돌려 널어 놓고.. 오늘은 겨우내 자동차 시트에 깔았던 시트커버를 빨고 있는거지만 그래도 빨래에 치여 몬살겠다.. T_T

 

9. 요즘 문득문득 다시 붓을 잡고 싶어진다. 용량이 겜보이 수준인 무스탕은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못한다. 그래서 만화책과 소설책을 같이 읽지 못하고 책 읽기와 글씨 쓰기를 같이 못한다. 붓을 놓은지가 1년이 훨 넘어 버렸다. 이제 다시 시작하자면 한일(一)자 부터 연습을 다시 시작해야 할것 같다. 먹 가느라 팔뚝 아프고 글씨 쓰느라 손목이 시큰거리고 손가락이 저릿저릿 하던 느낌이 갑자기 그리워 졌다. 이런 느낌들이 아직 난 꿈을 포기한게 아니라는걸 일깨워 준다. 포기한게 아니고 잠시 휴식중이다, 난 다시 시작할 것이다.

 

10. 여권사진을 보고 사무실 여직원들이 '꺄~ 과학 기술의 성공을 보여주는 사례야~~!! 언니(혹은 무스탕씨) 대학 새내기 같아~~' 라는 소릴 들었다.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

(요건 자뻑성 혹은 염장성을 고의적으로 반영시킨 한 줄 이었던 것이다. 프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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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5-2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없으면 무효!!!

무스탕 2008-05-20 13:40   좋아요 0 | URL
이제 무효 시키지 마세요 ^^;

웽스북스 2008-05-2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자 사진 공개해 주시고~

무스탕 2008-05-20 13:40   좋아요 0 | URL
시키면 어디까지 할런지 저도 궁금.. ㅎㅎ

웽스북스 2008-05-21 01:00   좋아요 0 | URL
와 무스탕님
뒷모습 보고 상상했던 모습이랑 비슷해요

참 예쁘시네요 저보다 어리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아요 ㅜㅜ

무스탕 2008-05-21 11:18   좋아요 0 | URL
그런 훌륭한 상상을 하셨다니요 ^^;;
웬디양님보다 어리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면 안과에 가보시길 신중하게 권해보세요..

다락방 2008-05-20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붓글씨 기대되요!! 네, 다시 시작하세요!

그리고,
자 자 사진 공개해 주시고!! ㅎㅎ

무스탕 2008-05-20 13:41   좋아요 0 | URL
붓글씨는 장기전입니다. 저도 앞으로 20년을 두고 이뤄낼 꿈이에요.

자 자 찾아보세요 :)

다락방 2008-05-20 23:26   좋아요 0 | URL
아, 헤어컷트한 사진속에 감춰진 여권사진 분위기와 비슷한 사진이라면 이미 보았답니다. 흣 :)

다락방 2008-05-20 23:27   좋아요 0 | URL
앗. 지금 봤어요, 여권사진. 정말 학생같아요, 무스탕님!! 무스탕님 동안이시구나. 저는 여태 살면서 한번도 동안이었던 적이 없어요. 흑. 부러워요. ㅠㅠ

무스탕 2008-05-21 11:19   좋아요 0 | URL
며칠전에 올린 사진이랑 비슷하죠? 그런데 그 사진은 뽀샵이 전혀 없는 사진이고 이 사진은 완벽뽀샵을 자랑하는 사진이고요.
사진관 아저씨의 기술에 농락당하심 안됩니다. ㅎㅎㅎ

카프리 2008-05-20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동안이시네요. 전 한 해 지나면 제 얼굴이 제가 낯설어지던데... 부럽부럽~~~ ^^

무스탕 2008-05-21 11:21   좋아요 0 | URL
어이구.. 카프리님. 저 역시 거울앞에 서기가 겁날정도로 잔주름이 늘어갑니다.
얼굴에 살이 없는편이라서 주름이 더 생기죠 ㅠ.ㅠ

미설 2008-05-2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바쁘셔서 뜸하셨군요. 병원출근도 얼른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동안짱님^^

무스탕 2008-05-21 11:22   좋아요 0 | URL
이쁜 봄이랑 알도랑 보러 자주 와야 하는데 어째 틈이 안나더라구요. (50%는 핑계입니다 ^^;;)
오늘 병원간 일은 좋은 쪽으로 마무리가 되어서 저도 맘이 편해요.
내일하고 다음주에 한 번 더 가면 당분간 병원갈일 없을거에요 ^^

순오기 2008-05-20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예요~ 대학 새내기라고 해도 믿겠는데요~ 만, 무스탕님 나이 몰라용~!ㅎㅎ
어머니께서 가볍게 넘기셨으면 좋겠네요~~~ 애 쓰세요!

무스탕 2008-05-21 11:24   좋아요 0 | URL
흐흐.. 저 68 잔나비입니다. 좍- 펴면 80이 넘고 반 접으면 20이 되는 나이지요.
엄마는 병원 약이 좋았는지 나을때가 되서 괜찮아 진건지 어제 초음파를 찍고 나서 호전상태입니다.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면서도 '이런정도만 됐어도 병원에 안갔다' 하시더라구요.. 다행이지요.
걱정해주신 덕분입니다 ^^*

전호인 2008-05-20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새내기에 몰표드립니다.
순진청순형입니다. 짧은 머리가 심플하게 느껴집니다. ㅎㅎ
펼치기가 색상으로 교묘히 가려져 있어 하마터면 지나칠 뻔 했습니다. 히~~~

무스탕 2008-05-21 11:26   좋아요 0 | URL
겁없이 뻔뻔하게 몰표 몰아가겠습니다. 히히히 ^^a
회사 처음 입사해서도(20여년전 이야기네요..) 생긴거 보고 얌전하겠다 했더니 한달도 안되서 사무실 뒤집어 놓고 다니더라는 어른들 말씀을 들었었지요..
겉 모습에 속아주세요~~ ㅎㅎ

hnine 2008-05-2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v라인이다...

무스탕 2008-05-21 11:29   좋아요 0 | URL
와~ 그렇게 첨단으로 봐 주시다니요. 캄사~ ^^

조선인 2008-05-21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제 동생?

무스탕 2008-05-21 11:29   좋아요 0 | URL
어머, 제 언니?

보석 2008-05-2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오호..+_+

무스탕 2008-05-21 17:41   좋아요 0 | URL
헤헤헤... ^///^

마노아 2008-05-2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훠! 1부터 10까지 꽉 찬 페이퍼예요! 어머니랑 언니분 모두 건강해지시길 기원해요!
붓글씨 하셨군요! 상상이 잘 안 가는 세계에요. 묵 향기가 그립습니다.
사진 넘흐 알흠다우세요! 지성 정성이랑 나이 차 나는 누나 같아요! 근데 여권사진이라니, 어디 해외로 나가세요?

무스탕 2008-05-21 17:44   좋아요 0 | URL
엄마는 약을 며칠 더 복용해 보라고, 지금 상태에선 괜찮을거 같다고 하고..
언니는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해요. 그러니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해요.
붓글씨는 이상하게도(?) 참 오래된 꿈이에요. 정말 어려서 국민학교 다닐때부터 붓글씨가 쓰고 싶었어요. 37세에 시작했어요. 몇 년 쓰다 잠시 소강상태입니다. 곧 다시 그분이 오시지 않을까 싶은 요즘이에요 ^^
여권은.. 그냥 뜨고싶다는 맘에서 무작정 만들었습니다.. ;;;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가 가자-! 하는데 여권 없어.. ㅠ.ㅠ 그러면 슬플것 같아서 미리미리 준비해 둔거랄까나.. ^^;;

마늘빵 2008-05-21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도대체 몇살이신겁니까? -_- 저랑 동갑해도 되겠는데요? 저보다 어려보이는데.

무스탕 2008-05-22 13:52   좋아요 0 | URL
방년 41세입니다 ^^;;
어려보여서 그런지 철딱서니도 없다지요...;;;

소나무집 2008-05-2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너무했어요.
저 얼굴이 그래 중학생 아들 둔 엄마라니요.
저 사진 찍은 사진관 저도 좀 알려주세요!!

무스탕 2008-05-23 14:24   좋아요 0 | URL
앗-! 속지마시라니까요 ^^; 뽀샵기술에 현혹되심 아니되옵니다.
제가 사는 산본에 있는, 흔히 있는 사진관에서 찍은거에요.
오시면 모시고 갑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