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데 옆집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인줄 알고 뭐혀~? 하고 소리친후 돌아봤더니 아부지다.
(여기서 잠깐... 무스탕네 아파트는 복도식, 무스탕은 1호에 살고 엄마는 2호에 살아서 베란다 방화벽을 발로 뻥-! 차서 뚫어버렸다)
잠깐의 텀을 주고 아부지 왈.. " 너 나 본지 며칠이나 됐냐? "
무스탕 받고 넘기길.. " 글쎄.. 계산이 안되고 있구만..? "
받아치는 아부지.. " 자식된 도리로서 하루 세번은 얼굴 보이고 문안을 드려야지, 이건 자식이라고 옆집에 살아도 얼굴보기도 어려우니 어디다 써먹냐?! "
이쯤에서 종결지어야 겠다... " 아~ 예~~ 덥다~~~ "
이건 딸자식이라고(그것도 막내딸을) 옆에 끼고 살아도 그 맛을 못느끼고 사시니 재미 없으신가부다... -_-
그래도 엄마 입원해 있을때도 그랬고, 엄마 외출나가고 없을때도 그랬고 나 아니면 누가 아부지 챙겨주겠소?! ^^*
나란히 옆집 산지가 6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날 빼고는 (부모님 생신이라던가 명절이라던가) 엄마네 가서 저녁먹어본 일이 열손가락 안에 든다.
(이것이 말은 안하지만 신랑이 이런 형태로 살아도 별 불만 안품고 살아가는 이유중 큰 이유라 생각한다)
비정기적으로 일을 다니는 내가 애들 걱정안하고 맘놓고 나가서 일을 할수 있는것도 다 엄마가 봐주시기때문..
엄마도 예전과 달리 친구분들과 놀러다니실때 아부지 걱정 안하고 맘편안히 다닐수 있는것도 내 덕분..
우린 이렇게 상부상조하며 살고 있다. ^__^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