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데 옆집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인줄 알고 뭐혀~? 하고 소리친후 돌아봤더니 아부지다.

(여기서 잠깐... 무스탕네 아파트는 복도식, 무스탕은 1호에 살고 엄마는 2호에 살아서 베란다 방화벽을 발로 뻥-! 차서 뚫어버렸다)

잠깐의 텀을 주고 아부지 왈.. " 너 나 본지 며칠이나 됐냐? "

무스탕 받고 넘기길..  " 글쎄.. 계산이 안되고 있구만..? "

받아치는 아부지.. " 자식된 도리로서 하루 세번은 얼굴 보이고 문안을 드려야지, 이건 자식이라고 옆집에 살아도 얼굴보기도 어려우니 어디다 써먹냐?! "

이쯤에서 종결지어야 겠다... " 아~ 예~~ 덥다~~~ "

이건 딸자식이라고(그것도 막내딸을) 옆에 끼고 살아도 그 맛을 못느끼고 사시니 재미 없으신가부다... -_-

그래도 엄마 입원해 있을때도 그랬고, 엄마 외출나가고 없을때도 그랬고  나 아니면 누가 아부지 챙겨주겠소?! ^^*

나란히 옆집 산지가 6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날 빼고는 (부모님 생신이라던가 명절이라던가) 엄마네 가서 저녁먹어본 일이 열손가락 안에 든다.

(이것이 말은 안하지만 신랑이 이런 형태로 살아도 별 불만 안품고 살아가는 이유중 큰 이유라 생각한다)

비정기적으로 일을 다니는 내가 애들 걱정안하고 맘놓고 나가서 일을 할수 있는것도 다 엄마가 봐주시기때문..

엄마도 예전과 달리 친구분들과 놀러다니실때 아부지 걱정 안하고 맘편안히 다닐수 있는것도 내 덕분..

우린 이렇게 상부상조하며 살고 있다. ^_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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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5-2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러워요. @.@

물만두 2007-05-25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 얼굴 보이시와요^^

홍수맘 2007-05-25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보면 저와 비슷한 상황?
우리는 친정엄마랑 걸어서 5분 거리에 살거든요. 저희는 엄마가 바빠서 얼굴 보기 힘들다는게 다르지만요...... ^ ^;;;

ceylontea 2007-05-25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화벽 발로 뻥차서 뚫어버린 것이 부러워요.. ^^;

뽀송이 2007-05-2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와~~~아 정말 보기 좋아요!!
님 그리 행복하게 사시는 거예요.^^*

무스탕 2007-05-25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 일하는 맘들은 암만해도 친정엄마가 젤 편하죠.. 저도 알아요, 그 맘..
물만두님 / 세 번을 얼굴 보여드려도 모자라다 하실걸요? ^^
홍수맘님 / 홍수맘님도 바쁘시잖아요. 자주 못 뵈도 옆에 계신거만으로도 든든하죠?
실론티님 / 정말 이사와서 다음날인가 그 다음날인가 바로 뻥-! 차버렸어요 ^^; 그래서 저희는 현관으로 안다니고 (일명) 개구멍으로 다녀요. ㅎㅎㅎ
뽀송이님 / 제가 이렇게 사니까 다른 형제들이 맘이 놓이는것 같아요. 노인네들끼리만 사시면 암만해도 죄송하니까요..

아영엄마 2007-05-2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상부상조의 방식으로 살아가시는군요. ^^ 아무래도 부모님과 가까이 살면 왕래가 잦고 눈치도 보고 해야 하는데 서로 필요할 때 도움이 되어 주다니 정말 좋은 모습입니다.

무스탕 2007-05-2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서로 좋게 살아가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부모라고 무조건 자식에게 떠넘기지도 않으시고 저도 그저 메달리지 않고요 ^^

Mephistopheles 2007-05-2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뭡니까...두세대를 터버려서 불법개조를 한 것 아닙니다.!
신고 들어갑니다.!

바람돌이 2007-05-25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로 5분거리에 살면서 맨날 맨날 밥 얻어먹고 다니는데요. ㅠ.ㅠ

마노아 2007-05-26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흠다운 상부상조예요^^

소나무집 2007-05-26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겠습니다. 가까워도 눈치 안 보고 살 수 있다니 따봉이네요. 가끔 가서 밥도 얻어 먹고 그러세요. 친정엄마인데 뭐 어때요!

무스탕 2007-05-26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엄머?! 벽을 다 뿌신것도 아니고 방화벽만 뿌셨는데 그렇다면 섭하지요 :)
바람돌이님 / 저는 비정기적 일꾼이잖아요. 대부분이 우아한 백조라는걸 새삼 기억해 주세요 ^^
마노아님 / 제가 생각해도 알흠다워요~~ ^^;;
소나무집님 / 낮에 별난 점심을 하면 가끔 얻어먹지요 (낮엔 저 혼자니까요). 밤에 온식구가 다 있을때 안건너간다는거에요. 영원한 아군 친정엄마!! ^^

네꼬 2007-05-2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부러워요. ..... 엄마 생각 나서 찡해졌어요.

세실 2007-05-26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가장 이상적인 위치와 관계시네요~~
저두 몇년후엔 아파트 같은 동에 살 예정이랍니다. 지금은 걸어서 3분~

무스탕 2007-05-2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 나중에 네꼬님도 엄마랑 가깝게 사세요 ^^
세실님 / 처음엔 2호와 10호에 살았었는데 그 거리도 귀찮더라구요 ^^; 그래서 1호 내쫒고(?) 이사온거에요 ^__^

sooninara 2007-05-2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화문 뻥이 가장 멋지네요. 탤런트 모모씨가 아파트 옆집에서 부모님 모시고 산다더니..이런 형태가 이상적인 것 같아요. 가까운 곳에 살면서 상부상조하기..부럽삼.

무스탕 2007-05-2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지성정성은 할머니 할아버지랑 이렇게 옆에 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이사를 가더라도 같이 가야한다고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