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약속이 오랜만에 서울에서 잡혔기에 조금 나가는 시간을 서둘러야 했다.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속옷 차림으로 ^^;;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데 철커덕 누군가가 현관문을 잡아 돌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라..? 올 사람이 없는데... 복장이 이러하니 -_- 누구세요 물어볼수도 없고.. 집안에 사람이 없는척 하고 부지런히 옷을 입고 나갈 준비를 다 마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서는데...

벽에 뭔가가 기대어 세워져 있다. 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암만생각해도 저것이 무엇일까 감도 안잡히고 궁금은 하여 죽겠구만 나가야 할 시간이다.

하는수 없이 엘리베이터 버튼은 누르고 기다리는 동안 주차장을 내려다 보니 택배 차량도 안보이고 특별한게 없어 보인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누군가가 내려서 우리집 쪽으로 가려는지 방향을 튼다. (우리아파트는 복도식)

무스탕 ; 혹시 **1호에 오신거에요?

아저씨 ; 네. **1호에 이사오는대요?

무스탕 ;  (뭐셔??!!) 네? 여기 %%9동 **1호 인데 맞는거에요?

아저씨 ; 네. %%9동 **1호로 이사와요. (뭐가 문제냐는 듯..)

무스탕 ; 우리집으로 이사를 오신다구요? 제가 그 집 사는대요?

그제사 아저씨 뭔가 이상한지 쪽지를 들여다 보는데 아저씨 주장대로 %%9동 **1호로 적혀있나보다.

그러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아저씨 ; 야. 여기 %%9동 **1호 아니냐? 뭐? %19동 **1호라고? 아까 그 아줌마 %%9동이라고 적어줬단말야. 그럼 다들 %%9동으로 알고 있구만...

그제사 무스탕은 의문이 풀렸고 안심이 됐다.

누가 나 모르게 우리집 팔아먹은줄 알았다 -_-

무스탕 ; 아저씨. 저거 가져가야죠.

아저씨 ; 저건 제가 갖다놓은거 아니에요.

그제서야 그것의 용도가 짐작이 됐다. 이삿짐용 사다리 차를 받칠때 쓰는 헝겊(카펫 같은)이었나보다.

점심을 맛있는 회덮밥으로 거하게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세워져 있던 물건도 안보이고 모든게 평화롭게 보인다 ^^;;

하도 사기가 판을 치는 판이니 정말 누가 우리집 팔아먹은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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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26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흣... 제목만 보고 무스탕님집에 가면 정성을 볼수 있겠군 그생각만... -.-...

무스탕님댁처럼 100평 아파트에 이사올려면 어지간한 재력가가 아님 불가능하겠죠? ㅋㅋ

아키타이프 2007-04-26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평에 사세요?
체셔님의 거한 농담인가요?
진짜 100평 짜리 아파트에 사신다면 그거 재벌이잖아요.

해적오리 2007-04-26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놀라셨겠어요.. 읽는 저야 잼있지만요 ..^^

antitheme 2007-04-26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 주차장에서 잘못 올라가면 간혹 옆라인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더군요. 전 절대 아닙니다만...^^

물만두 2007-04-2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놀라셨겠어요.

치유 2007-04-2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놀라라..순간 너무나 깜짝놀라셨겠어요..요즘 하도 무서운 세상이라 더욱..잘 다녀오셨지요??

홍수맘 2007-04-2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정말 놀랐겠어요. 근데 전 왜이리 웃음이 나오죠?

Mephistopheles 2007-04-26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정말...그 사람이 이삿짐 직원이였을까요..???
정말 그사람이 잘못적힌 주소로 무스탕님 댁에 노크를 했을까요???
저어어어어말...그 물체의 정체가 사다리차를 받치는 헝겊이였을까요..???
저어어어어어어어엉말...무스탕님이 드신 음식이 회덮밥이였을까요....????
-진실은 저 너머에...팍스메피-

무스탕 2007-04-26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 그렇죠 ^^; 저희 집 앞 주차장이 100평은 되지요... 거길 겁도 없이 호시탐탐 노리다니...
아키타이프님 / 저희동네 아파트는 제가 사는 1호에서 6호까지 다 합치면 100평 되겠습니다 ^^;;
해적님 / 신랑 퇴근해서 와서 이야기 하면서 신랑을 한번 째려봤어요. " 나 몰래 집팔고 언년이랑 토낄라 그랬어!! " ^^;;
antitheme님 / 아쉽게도 저희 단지는 지하주차장도 없어요.. --;; 짐작엔 메모 적어준 '그 아줌마'의 100% 실수가 모든일의 시작이었다고 봐요..

무스탕 2007-04-26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 그 순간엔 슬쩍 놀라고 짜증이 막 밀려오려고 하고 112로 전화 할까말까 잠시 고민하고... 그랬는데 지나고 나니까 웃기더라구요. 푸하하~~~ ^0^
배꽃님 / 글쎄말이에요... 그런일이 여기저기서 일어나니 이게 드디어 나한테까지 왔구나... 했었다니까요.. -_-
홍수맘님 / 저도 웃겨요 ^^; 그러니 웃으셔도 되요. 신랑도 듣더니 실실 웃더라구요 ^^
메피님 / 딴건 몰라도 제가 먹은건 회덮밥이 맞아요!! 그 후가 계속 궁금하심 찾아오삼!! 속 씨~~원하게 해결해 드립죠!! :)

마노아 2007-04-26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까 제주도 여행 당첨됐다고 전화가 왔어요. 제주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이라고 생각하면 1번 누르라고 해서 얼결에 눌렀는데 영 찜찜해요. 번호는 수상해 보이지 않았건만... .믿고 살기 힘든 세상이어요..;;;;

무스탕 2007-04-26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뭐래요? 어디 응모한적 있어요? 별별게 다 있어서 이젠 조금만 이상해도 의심스러워요... --;;

날개 2007-04-2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마터면 이삿짐 다 날라져 올뻔 했군요..ㅎㅎㅎ

무스탕 2007-04-27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아저씨랑 길이 엇갈려서 저 나가고 없으면 문도 안열어줬을텐데 그럼 어떻게 했을까요? 푸하핫~~

울보 2007-04-27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얼마나 놀라셧을까,,

무스탕 2007-04-27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랐죠. 근데 놀란것은 잠깐이고 짜증과 의문과 의심이 마구마구 밀려오는데...--++
한 번은 재미로 넘기겠는데 두 번씩 이런일이 있으면 안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