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all inclined to be quick with the verdict that ‘things do not look like that’. We have a curious habit of thinking that nature must always look like the pictures we are accustomed to.
We are all inclined to accept conventional forms or colors as the only correct ones.
Look at the world as if we had just arrived from another planet on a voyage of discovery and were seeing it for the first time, we may find that things are apt to have the most surprising colours. Now painters sometimes feel as if they were on such a voyage of discovery.
There is no greater obstacle to the enjoyment of great works of art than our unwillingness to discard habits and prejudices.
OBJECTS MADE BY HUMAN BEINGS FOR HUMAN BEINGS
Anybody who has ever tried to arrange a bunch of flowers, to shuffle and shift the colors, to add a little here and take away there, has experienced this strange sensation of balancing forms and colors without being able to tell exactly what kind of harmony it is he is trying to achieve.
In every such case, however trivial, we may feel that a shade too much or too little upsets the balance and that there is only one relationship which is as it should be.
He may suffer agonies over this problem. He may ponder about it in sleepless nights; he may stand in front of his picture all day trying to add a touch of color here or there and rubbing it out agin, though you an I might not have noticed the difference either way. But once he has succeeded we all feel that he has achieved something to which nothing could be added, something which is right - an example of perfection in our very imperfect world.
One never finishes learning about art. There are always new things to discover. It is infinitely better not to know anything about art than to have the kind of half-knowledge which makes for snobbishness.
TASTE CAN BE DEVELOPED
To talk cleverly about art is not very difficult because the words critics use have been employed in so many different contexts that they have lost all precision. But to look at a picture with fresh eyes and to venture on a voyage of discovery into is a far more difficult but also a much more rewarding task. There is no telling what one might bring home from such a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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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쯤인가.
뉴욕 어느 서점에선가 도판이 좋아(미술책은 역시 Phaidon) 굳이 무거운 가방에 하나 더 얹어 산 것이 곰브리치의 미술이야기(The Story of Art). 대문자 A를 쓰는 Art 같은 건 없다고 멋지게 포문을 여는 이야기답게 이 책은 일반 대중, 그것도 예술에 대해 잘난 체 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전문용어를 최대한 자제하여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글이다. 그렇게 많이 소개하는 작품과 작가들 중에 여성작가와 여성작가의 작품이 극히 드물다는 게 함정이긴 하지만. 이 책을 굳이 이제서야 펴든 이유는 뭘까. 아니 펴들게 되었던 이유는? 정말 마음이 가라앉지 않으면 절대 허투로 읽지 않겠다는 결기였던 것일까. 어느 날 문득 펴든 문장은 영어라는 것이 믿기지 않게 모국어처럼 친하게 다가왔다. 아마도 내가 무척이나 관심이 있는 주제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10년 전보다 영어 실력이 조금이나마 향상되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그냥 딱 지금 내가 너무도 읽고 싶은 책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곰브리치가 말한 것처럼 ‘최대한 쉽게’ 쓰여져서 그런 지도 ㅎㅎㅎ. 이미 그 책을 살 적에도 몇 줄 읽어보고 이 정도면 읽는 데 크게 무리 없겠다 싶어 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물론 그렇게 산 많은 책들 중에 먼지를 쓰고 앉아있다가 소리없이 방출된 아이들도 여럿 있긴 하지만.
결론은 지금이라는 것.
미술에 관한 책은 늘 관심 속 중앙에 자리 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시각으로 누구나 아는 그림을 그저 그럴 듯하게 이야기하는 책들을 늘 경계해왔다. 그래서 그나마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손꼽는 책이 조중걸의 <근대미술><중세미술><고대미술><현대미술> 시리즈. 예술이 세계관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이 책은 미술사책이자 철학책에 더 가까운 책이다. ‘형이상학적 해명’이란 부제가 이를 뒷받침한다. 아직 해외 미술사가들의 연구를 많이 읽진 못했으나 ‘형이상학적 해명’을 바탕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집요하게 판 책은 거의 유일무의하지 않나 싶다.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에서 미술 교과서로 쓰고 싶다고 계약 중인 걸로 안다. 서양예술사(미술사, 음악사, 문학사)와 수학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인생의 오랜 시간을 신대륙과 구대륙의 미술관 근처에서 맴돈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늦게나마 곰브리치를 시작한 이유는.
미술사에서 가려진 여성의 시각, 역할, 지위, 의미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기 위해 기존의 시각을 정확히 알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다. 지금 열심히 바다 건너 오고 있는 <A Companion to Feminist Art>를 영접하기 위한 밑작업이랄까. 손바닥만 한 책이지만 50년 넘게 고전으로 칭송받는 <Why have there been no great women artist?>를 시작하기 위해서라도.
이미 곰브리치 책을 좀 삐뚤게 보기 위해 읽는 것 같은 생각도 없지 않지만 예술에 대한 스노비즘을 거부하며, 어떻게 하면 편견에 근거해 판단하는 것을 배격하고, 이제 막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내린 생명체처럼 신선한 눈으로 작품 나아가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지 역설하는 그의 얘기에 조용히 물개박수를 치지 않을 수는 없다.
사보지도 않고,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서서 000미술관, 000와 함께하는 미술관 기행 같은 류의 책들은, 잠깐 잠깐씩 들춰보는 것만으로도 강한 거부감을 일으킨다. 하지만 곰브리치 말마따나 예술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전혀 다른 맥락에 놓인(맥락이 없으면 설명이 불가능한) 작품들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게 도대체 가능한 일인가. 그저 ‘유추’할 따름. 그나마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아주 적은 지식의 양으로.
겨울이 추워 다행이다.
꼼짝 없이 의자에 착석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