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마도 - 김연수 여행 산문집
김연수 지음 / 컬처그라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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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아한지 십오 년 된 남자는 없지만 좋아한지 십오 년 된 작가는 있는데 바로 김연수다. 적당히 좋아할 땐 모조리 찾아 읽고 굿즈 모으고(사실 옛날이라 굿즈란 건 없었다. 구할 수 없는 책 도서관에서 빌려다 복사하기, 헌책방 이 잡듯이 뒤져 뭐라도 건지기의 결과물이 굿즈라고 우겨본다.) 했는데 세월이 쌓이니 모두가 읽고 난 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7월에 나온 책을 8월에 구입하고 다시 9월까지 묵혔다 읽은 게 지금이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청소년기를 지나고 있는 나의 팬심은 팬의 행렬 맨 앞에서 꽃가루를 뿌리는 쪽보다 이 행렬의 끝을 보기 싫다는 생각에 맨 마지막 줄에 한 사람을 더 보태는 쪽인 것이다.
어쨌거나 늘 그렇듯이 좋았고 외로웠고. 글의 바탕색은 대부분 외로움인데 그게 쓸쓸하지가 않다. 타인의 부재는 타인의 존재를 불러오므로. 끝나는 곳에서 비로소 끝이 아님을 세상의 모든 장소에서 떠올리는 이 여행 이야기들이 가슴에 꽉 찬다.
김연수(그리고 하루키)의 여행산문을 읽은 사람은 여행기 따위를 쓰겠다는 마음 먹기가 어렵겠단 생각도 들었다. 가본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 장소를 이렇게 마음에 심어버릴 수 있담. 굉장한 문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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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모두 일상 속에 있다 - 일상을 정갈하게 마음을 고요하게
야마시타 히데코.오노코로 신페이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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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열 개 영역으로 나누어 그 아래 백팔 개의 문장(108번뇌? 108개의 감정? 때문에 나온 숫자가 아닐까 짐작해 봄)으로 세분화한 것을 두 명의 저자가 해제했다. 108개 라고는 하지만 글이 짧고 책 구성이 왼쪽 페이지는 문장 하나, 오른쪽 페이지는 두 저자가 절반씩 나눠 채우고 있는 터라 금방 읽을 수 있다. 글 자체가 산뜻하고 간결하기도 하고.
심플라이프를 접한 이후로 물건을 버리고 치우는 데 집착하면서도 결과가 그다지 신통치 않았는데 물건만 주시하고 일상 돌보기에는 소홀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읽으며 했다. 마음가짐 또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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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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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기 전보다 더 감정이 텅 비는 이런 일본 소설이 좋다. 투명해지는 느낌. 소멸세계보다 편의점 인간이 더 내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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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천주희 외 지음 / 낮은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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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와 ˝MB의 밥상을 세 번이나 차리며 ‘열심‘을 추궁하다˝가 좋았다.
우리가 지금 얼마만큼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는지를 보관한 아카이브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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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일기 - 은둔과 변신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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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망명으로 청년시절 유학했던 파리로 이주한 사회학자/작가의 일기다. 이주 후 처음의 기대와 긴장감이 뒤로 갈수록 피로와 실망으로 바뀌는데 그럼에도 독자 입장에서는 지치지 않는다. 그 순간까지도 사회학적 씨실 날실로 직조하여 텍스트를 만드는 탁월한 능력 덕분에. 게다가 일기라서 어려운 개념이 등장하다가도 본격적으로 어려워지기 전에 일상으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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