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영어에서 주관하는 라트 시험을 봤다. 7급부터 1급까지 있는 단계중 5급 시험을 치렀다. 점수는 평균점. 라트는 해당 시험70%이상이 될 때 다음 급수 시험을 보도록 권장하고 있다. 70% 조금 웃도는 점수가 5급 평균. 5급 시험은 주로 5학년이 많아 3학년인 규형이가 평균점을 받은 것은 격려해 줄 만하다. 턱걸이지만 규형이는 다음 급수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규형이가 이번에 본 5급시험은 6,7급에는 없는 읽기가 포함되어 있다. 듣기시험이지만 문장을 읽고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다. 5급은 단문 읽기지만 4급 부터는 지문이 길어진다. 라트는 한해에 두번 시험이 있다. 가을에 4급 시험을 보려면 공부를 더 해야 할 것이다.
규형이는 7~9살까지 3년정도 튼튼영어를 했었다. 지금은 제 사촌 누나의 교재를 받아서 집에서 혼자 공부한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할 때는 꾸준히 규칙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번 리듬이 깨지면 그것을 다시 찾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은 노는 것에는 금방 익숙해지지만 공부하는 습관은 한번 흐트러지면 다시 잡기가 힘들다.
매일 꾸준히 테잎 듣고 따라하기. 이것이 튼튼의 모토인데. 몇달을 손 놓고 영어라면 디즈니 채널 시청이 그나마 맥락을 이었을 뿐이다. 라트시험을 위해 튼튼영어 사이트의 예제들을 검토한 것이 공부의 전부였다. 사실 영어 공부하기에는 여러가지로 정신이 분산되는 학기 중보다 방학이 참 좋다. 지난 겨울 방학에도 테잎을 제법 들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누나한테서 얻어 온 다음 단계의 테잎을 들어 그간의 공부를 다시 다질 것이다.
널리 알려져 있듯 튼튼은 듣기가 강하다. 하지만 듣기를 통해 읽고 쓰는 것을 스스로 깨치기까지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특히 엄마가 따로 파닉스나 단어 공부를 시키지않고 테잎 듣기만 시킨 규형이와 같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문장을 귀로 듣는 것보다 문장을 글로 읽는 것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것의 균형을 잡기가 가장 힘들다. 제가 듣는 문장을 눈으로 입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것.
아기들이 언어를 습득할 때 먼저 귀로 듣고 그 다음에 말하고 그리고 읽고 나중에 쓰는 것처럼 튼튼영어도 이러한 과정을 통한 언어습득을 권한다. 아이들이 모국어를 아무리 빨라야 4~5살에 읽고 단어쓰기 하는 것을 생각하면 규형이의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서의 영어 공부 3년은 아직도 준비 기간에 불과할 지 모른다.
<엄마, 영어 방송이 들려요>의 솔빛이후로, 잠수네 이후로, 튼튼의 붐 이후로 집에서 듣기를 통한 영어 습득이 예전보다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규형이가 유아일 때 튼튼의 신문광고를 보고 그래! 이거야하고 튼튼을 시작했었다. 학원의 유혹이 만만치 않지만 아직 저학년이고 규형이의 영어 향상 실험은 올 해까지는 계속 될 것이다. 4학년이 되면? 그 땐 모르겠다. 그 때의 적절한 방법을 찾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