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미래그림책 1
몰리 뱅 지음, 정태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일일이 종이를 오려 사람을 만들어 내고 배경을 만들어낸 정교한 동화책입니다. 제목 또한 종이학이구요. 차분하면서도 신비로운 이야기의 전개나 여백있는 동화 그림의 구성이 동양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성실한 음식점에 행운처럼 깃든 종이학이 음식점에 활기를 불러 일으키고 복을 갖다 준 뒤 다시 사라집니다. 남루한 옷차림의. 하지만 어딘지 남달라 보이는 낯선 손님에게 음식을 정성껏 준비해 주고 얻은 종이학. 이 종이학은 손뼉을 치면 살아나 춤을 춥니다. 이 신비한 종이학을 보려고 사람들이 음식점으로 몰려오고 음식점이 번창할 즈음 예의 낯선 손님이 음식점을 다시 찾아 옵니다. 낯선 손님이 피리를 꺼내불자 종이학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신비로운 춤을 춥니다. 그런 다음 낯선 손님을 등에 태우고 훨훨 날아가 버립니다. 

종이학이 가버린 뒤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종이학과 낯선 손님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찾아 계속 음식점을 찾습니다. 종이학과 함께 행운은 날아간 것이 아니지요. 종이학이 가져다 준 행운은 오래도록 음식점에 머물며 귀인을 한눈에 알아보고 대접할 줄 안 음식점 주인의 것이 되었지요.

마음을 너그럽게하고 밝은 눈을 가지고 살면 그에게는 꼭 행운이 찾아온다는 것을 이 신비로운 종이학이야기가 조용히 일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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