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2일이면 규형이 방학이다. 날이 후덥지근해지고 방학이 한달 안으로 좁혀 들어 오면서 마음은 벌써, 밤이면 별이 총총해지고 저녁이면 서늘한 기운이 올라오는 친정집으로 향한다.

복잡한 피서지보다는 부모님의 정이 느껴지는 친정집은 여름을 거듭할수록 더 좋아진다. 집 앞으로 흐르는 개울도 여름이면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터가 되주고. 그나저나 규림이는 개울가에서 수영복에 수경이라니... 엄마의 패션 감각은 아무 때나 발동된다.^^ 규형이 물가 사진 뒤로 보이는 풀밭의 까만 덩어리는 옆 집에서 풀어 놓은 흑염소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개울가에 흑염소 한마리~ 까망까망꼬리치다~...

아이들 어렸을 적에는 수시로 갔다오곤 했는 데-이제 그만와라 할 정도로- 규형이 학교 가고부터는 방학이 아니면 명절이 들르는 전부가 되었다. 여름에 휴가지를 따로 잡으면 부모님은 섭섭해 하신다. 돈 버리면서 왜 복잡한 사람들 많은 데 가느냐시며.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 모여 고기 구워 먹으며 이야기 나눌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규형이, 규림이도 제 사촌들을 어찌나 좋아하는 지 아이들끼리도 어른 간섭없이 잘 어우러진다.

여름방학을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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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행복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조이스 던바 글, 데비 글리오리 그림 / 크레용하우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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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남매입니다. 그래서 남매 이야기가 나오는 동화책을 보면 두 눈이 반짝여 집니다.-아이들 눈이 아니라 엄마 눈이...^^

정말 너무도 부러운 남매 토끼의 이야기예요. 밤 무서움을 타는 동생을 위해 오빠토끼는 자상하게 말을 걸어주고 잠이 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행복한 생각을 하면 무섭지 않아... 오빠는 동생이 좋아하는 물건들 하나하나에 행복한 생각을 불어 넣어줍니다. 오빠의 이야기면 깜깜한 밤도 환한 아침을 기다리는 친근한 것이 됩니다. 잠을 자지 않으면 아침이 올 수 없어 슬플거라고 어른스레 타이를 줄 도 압니다. 그리고 마침내 동생은 오빠 품 안에서 잠이 듭니다... 엄마는 뒤에서 가만히 살펴보고 갈 뿐이지요.

여동생인 우리둘째도 아침이면 오빠 침대에 누워있을 때가 많아요. 저녁에 잘자라하고 제 방에 눕혀 놓아도 말이지요.  오빠는 동생을 다행히 밀어 내지 않고 자리를 내줍니다. 가끔씩 서로 양보가 안 되어 싸우곤 하지만 아침에 나란히 누운 이 아이들을 보면 이 책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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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여우와 털장갑
니이미 난키치 지음, 손경란 옮김, 구로이켄 그림 / 한림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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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여우는 태어나 처음 본 눈이 너무도 신기합니다.  온세상 하얗게 덮어버린 눈 위에서 놀던 아기 여우는 손이 시려옵니다.  엄마여우는 아기여우를 사람사는 동네에 보내어 장갑을 사오도록 합니다. 호기심 많은 아기여우가 과연 장갑을 무사히 사가지고 올까요?

손이 시린 아기여우가 장갑을 사러 사람이 사는 마을로 내려간다는 간단한 줄거리의 이야기를 꽤 여러페이지의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는 이 책은 재미난 이야기로 보다는 잔잔하게 이끌어 가는 서정적 표현과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고즈넉한 산 속 풍경과 신비스러워 보이는 여우 두마리 그림에 이끌리게 되는 책입니다.

<... 어둡고 깊은 밤이 큰 보자기를 펼친 것처럼 그림자를 드리우며 초원과 숲을 감싸고 내려 앉았지만, 눈은 너무나 새하얘서 덮어도 덮어도 마냥 하얗게 솟아 올랐습니다...> 이 멋진 표현과 함께 어둠의 보자기가 덮어도 덮어도 새하얗게 솟아오르는 눈 덮힌 산속의 풍경이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줄거리가 재미있어서 글 속으로 마냥 빠져드는 그림책도 좋지만 가끔은 느긋하게 글 하나, 그림 하나 음미하며 볼 수 있는 동화책도 아이에게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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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남생이 - 이우경전래동화집 2 이우경 전래 동화집 2
이우경 지음 / 프뢰벨(베틀북)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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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엄마가 보던 동화책 그림작가의 그림을 아이의 그림책에서 보니 추억은 방울방울입니다.

전래동화를 이우경님이 직접 정리하여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셨습니다. 영문으로 이야기가 같이 실려있으니 우리글과 영문을 비교해 가며 읽으면 더 재미있겠지요.

<말하는 남생이> 이 책은 우리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 산속에서 시작됩니다. 그곳에는 언제나 개암, 혹은 밤이 있지요. 주인공은 산속에서 밤톨 하나를 발견합니다. 효성이 지극한 이소년은 밤을 어머니께 가져다 드려야겠다고 중얼거리지요. 그러자 어디선가 소년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는 바로 남생이가 따라 한 것입니다. 말하는 남생이를 얻은 소년은 마을로 내려와 남생이의 말하는 재주로 돈을 많이 벌게 됩니다.

이제 선에 맞서는 악의 인물이 등장할 차례입니다. 마음씨 고약한 소년이 마음 착한 소년의 남생이를 빌려 갑니다. 하지만 신통한 남생이가 마음 나쁜 소년을 도와줄 리가 없었지요. 남생이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남생이가 말을 하지 않자 사람들은 소년에게 화를 내고 돈도 다시 돌려 받았습니다.  돈도 벌지 못하고 공연히 사람들에게 욕만 얻은 소년은 남생이를 집어던지고 밟아 죽게 만듭니다.

불쌍한 남생이를 마음착한 소년이 거두어 자기집 마당에 묻어줍니다. 그런데 남생이 묻은 자리에서 나무하나가 자라 열매를 맺더니 그 열매에서 돈이 쏟아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남생이는 죽어서도 소년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야기 끝이면 좋으련만 마음 나쁜 소년은 돈이 열리는 나무 보고는 몰래 그 나무에서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제 집 마당에 심습니다. 나뭇가지 역시 무럭무럭 자라 열매를 맺습니다. 과연 그곳에서는 무엇이 나왔을까요?

아마도 황금이나 돈은 아니었을 겁니다.

이우경님의 그림을 아이책에서 나눠 보고는 반가워서 또 전래동화가 구수하여 리뷰를 올려 봅니다. 책 이미지도 책에 대한 설명도 알라딘에는 나와 있지 않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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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진에서 뒤져 가져 온 겨울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의 사진.

사진에는 없지만 백남준의 <다다익선>, 바닥부터 천장까지 아래에서 위로 좁아지는 원통형의 거대한 비디오 설치물을 나선형 복도를 따라 오르 내리며 감상할 수 있었다.  그 밖에  백남준의 몇몇 다른 크지 않은 작품도 볼 수 있었다.

미술관내 촬영이 금지 되어있는 데 해외 작품 전시관에서 너무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어 몰래 하나 찍었다. 작가하고 작품명은 잊었지만-_- 인상적인 작품이었기 때문에...

아트숍에 들러 명화 엽서 몇장 골랐다.  아트숍에 볼거리가 많아서 한참 구경하다 왔다. 서울대공원에 딱 붙은 이곳도 롯데 월드 민속 박물관 만큼이나 우리가족에게 간과된 곳이었다.

규형아, 규림아 우리 이제 박물관도 미술관도 자주 가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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