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비룡소의 그림동화 34
마이클 베다드 글, 바바라 쿠니 그림, 김명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3월
평점 :
품절


 <달구지를 끌고>와 <엠마>에 이은 저에게는 바바라 쿠니의 세번째 책입니다.

바바라 쿠니의 그림은 차분하고 군더더기 없는 정감있는 그림입니다. 이야기의 핵심을 잘 잡고 있으면서도 그 이야기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내는 힘이 있는 그림입니다.

 <에밀리>는 자기 집에 은둔하면서 시를 쓴 에밀리라는 작가와 그의 맞은 편 집에 이사한 화목한 가정에 사는 여자아이의 만남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에밀리의 맞은 편 집에 이사 온 여자아이의 시선을 통해 전개 됩니다. 아이는 길 건너 노란 집에 사는 신비의 여인에게서 말없는 소통을 느낍니다. 노란 집 이층에서 어른거리는 그림자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 쪽을  보고 있는 듯 했거든요.

어머니의 피아노 소리가 울리고 아버지는 온실에 화초를 가꾸며 그 아버지 옆에서 화분에 물을 주는 여자아이가 있는 이 화목한 가족의 풍경은 신비이 여인의 마음을 움직여 마른 꽃 잎을 곁들인 한 편의 시와 같은 초대의 편지를 쓰게 합니다.

"저는 마치 꽃과도 같답니다. 당신의 음악으로 저를 소생시켜 주세요. 그 음악이 저에게 봄을 가져다 줄 거예요."

이렇게 신비의 여인은 어머니의 피아노 연주를 부탁합니다. 어머니는 생각 끝에 이웃에 사는 신비의 여인에게 피아노를 들려 주기로 하고 아이와 함께 길 건너 노란 집으로 향합니다. 아이는 집을 나서기 전에 시골집에서 이사하기 전에 아빠가 챙겨 온 백합구근을 몰래 숨겨가지고 갑니다.

하지만 신비의 여인은 신비의 여인답게 직접 피아노 연주를 듣지 않고 이층 층계참에 앉아 피아노 연주에 귀를 기울이며 피아노 소리에서 영감을 얻는 듯 글을 씁니다. 여자아이는 층계참에서 신비의 여인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여인은 아이를 부릅니다. 여자아이는 신비의 여인에게 가지고 온 백합구근 두개를 내밀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주머니께 봄을 좀 가져왔어요."

때는 겨울이었고 세상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으니 이 외로운 여인은 뭔가 자신의 가슴에 따뜻한 감정을 지펴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어린 여자아이는 기특하게도  생각했던 것입니다.

 여인은 기뻐하며 아이에게 보답으로 시를 써 줍니다.

---

지상에서 천국을 찾지 못한 자는-

하늘에서도 천국을 찾지 못  할 것이다-

우리가 어디로 가든 간에,

천사들이 우리 옆집을 빌리기 때문이다.

---

시를 건네주며 에밀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 이걸 숨겨두렴, 나도 네가 준 선물을 숨겨 둘 거야. 아마 머지 않아 들 다 꽃이 필 게다." 라고 말입니다.

신비의 여인의 집 방문은 이렇게 끝이 나고 봄이 찾아 왔습니다. 아이는 아빠와 함께 백합 구근을 자신의 창 아래에 심습니다. 높은 울타리 너머 에밀리 아주머니도 아이의 비밀 선물을 정원에  숨기고 있겠지요...

***

실제로 에밀리는 낯선 사람의 방문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좋아하여 자신의 2층 창문에서 끈 달린 바구니를 내려 생강빵을 주곤 하였다고 합니다.

에밀리라는 은둔 시인에 대한 조사와 생가 방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바바라 쿠니의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정감있는 차분한 그림과 마이클 베다드라는 작가의 정성어린 글에 의해 에밀리라는 시인에 대한 애정어린 책을 만들어 냅니다.

아이의 천진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 보아진 신비의 여인의 이야기는 마음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아버지의 입을 빌린  '시'에 대한 작가의 표현을 옮겨 봅니다.

"엄마가 연주하는 걸 들어 보렴. 엄마는 한 작품을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데, 가끔은 요술 같은 일이 일어나서 음악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진단다. 그게 네 몸을 오싹하게 만들지, 그걸 설명할 수는 없어, 그건 정말, 신비로운 일이거든. 그런 일을 말이 할 때, 그걸 시라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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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12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일을 말이 할 때 그걸 시라고 하는데...요즘은 시가 너무 나쁘게
변한 것 같아요.
이 책 읽어보고 싶네요.^^

미누리 2004-10-1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새로 만든 이 리뷰 목록은 규형이, 규림이의 리뷰 목록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책들을 가져와서 만든 것입니다.
넵, 꼭 보셔요~
 
에밀리 비룡소의 그림동화 34
마이클 베다드 글, 바바라 쿠니 그림, 김명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3월
평점 :
품절


 <달구지를 끌고>와 <엠마>에 이은 저에게는 바바라 쿠니의 세번째 책입니다.

바바라 쿠니의 그림은 차분하고 군더더기 없는 정감있는 그림입니다. 이야기의 핵심을 잘 잡고 있으면서도 그 이야기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내는 힘이 있는 그림입니다.

 <에밀리>는 자기 집에 은둔하면서 시를 쓴 에밀리라는 작가와 그의 맞은 편 집에 이사한 화목한 가정에 사는 여자아이의 만남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에밀리의 맞은 편 집에 이사 온 여자아이의 시선을 통해 전개 됩니다. 아이는 길 건너 노란 집에 사는 신비의 여인에게서 말없는 소통을 느낍니다. 노란 집 이층에서 어른거리는 그림자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 쪽을  보고 있는 듯 했거든요.

어머니의 피아노 소리가 울리고 아버지는 온실에 화초를 가꾸며 그 아버지 옆에서 화분에 물을 주는 여자아이가 있는 이 화목한 가족의 풍경은 신비이 여인의 마음을 움직여 마른 꽃 잎을 곁들인 한 편의 시와 같은 초대의 편지를 쓰게 합니다.

"저는 마치 꽃과도 같답니다. 당신의 음악으로 저를 소생시켜 주세요. 그 음악이 저에게 봄을 가져다 줄 거예요."

이렇게 신비의 여인은 어머니의 피아노 연주를 부탁합니다. 어머니는 생각 끝에 이웃에 사는 신비의 여인에게 피아노를 들려 주기로 하고 아이와 함께 길 건너 노란 집으로 향합니다. 아이는 집을 나서기 전에 시골집에서 이사하기 전에 아빠가 챙겨 온 백합구근을 몰래 숨겨가지고 갑니다.

하지만 신비의 여인은 신비의 여인답게 직접 피아노 연주를 듣지 않고 이층 층계참에 앉아 피아노 연주에 귀를 기울이며 피아노 소리에서 영감을 얻는 듯 글을 씁니다. 여자아이는 층계참에서 신비의 여인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여인은 아이를 부릅니다. 여자아이는 신비의 여인에게 가지고 온 백합구근 두개를 내밀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주머니께 봄을 좀 가져왔어요."

때는 겨울이었고 세상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으니 이 외로운 여인은 뭔가 자신의 가슴에 따뜻한 감정을 지펴줄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어린 여자아이는 기특하게도  생각했던 것입니다.

 여인은 기뻐하며 아이에게 보답으로 시를 써 줍니다.

---

지상에서 천국을 찾지 못한 자는-

하늘에서도 천국을 찾지 못  할 것이다-

우리가 어디로 가든 간에,

천사들이 우리 옆집을 빌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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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건네주며 에밀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 이걸 숨겨두렴, 나도 네가 준 선물을 숨겨 둘 거야. 아마 머지 않아 들 다 꽃이 필 게다." 라고 말입니다.

신비의 여인의 집 방문은 이렇게 끝이 나고 봄이 찾아 왔습니다. 아이는 아빠와 함께 백합 구근을 자신의 창 아래에 심습니다. 높은 울타리 너머 에밀리 아주머니도 아이의 비밀 선물을 정원에  숨기고 있겠지요...

***

실제로 에밀리는 낯선 사람의 방문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좋아하여 자신의 2층 창문에서 끈 달린 바구니를 내려 생강빵을 주곤 하였다고 합니다.

에밀리라는 은둔 시인에 대한 조사와 생가 방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바바라 쿠니의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정감있는 차분한 그림과 마이클 베다드라는 작가의 정성어린 글에 의해 에밀리라는 시인에 대한 애정어린 책을 만들어 냅니다.

아이의 천진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 보아진 신비의 여인의 이야기는 마음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아버지의 입을 빌린  '시'에 대한 작가의 표현을 옮겨 봅니다.

"엄마가 연주하는 걸 들어 보렴. 엄마는 한 작품을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데, 가끔은 요술 같은 일이 일어나서 음악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진단다. 그게 네 몸을 오싹하게 만들지, 그걸 설명할 수는 없어, 그건 정말, 신비로운 일이거든. 그런 일을 말이 할 때, 그걸 시라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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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2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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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10-07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서재에서 가져온 춤추는 소년을 줄지어 세우다

아영엄마 2004-10-0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가 추는 것보다 훨씬 역동적으로 보여요~

미누리 2004-10-08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제가 어제 저녁에 저 춤추는 아이가 맘에 들어서 따로 불러 낸 거에요.
 

규형이를 위한 영어 문법책을 주문하였다.  <그래머 인 유즈>라나...

그런데 주문해서 도착한 것은 본 책이 아니라 워크북이다.

*그래머 인 유즈-워크북

이렇게 되어있길래 워크북 포함된 책인 줄 알고 주문했던 것이다. 이런 쯧쯧...

그래서 다시 주문하였다.

*그래머 인 유즈-테이프 2개

본 책에 테이프 포함인 줄 알고 다시 주문하였는 데 도착한 것은 달랑 테이프 상자뿐...

뭐야, 책을 빼 놓고 보냈나봐 했는 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윽! 머리 나쁜 아이처럼 두 번이나 속?다니!!!

그러니까 <->를 주목해야 하는 것이었다. 주문되는 것은 바로 <->부호 뒤에 있는 항목인 것이다. 절대 교재 포함한 부록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두번째 주문한 것이 처음 주문한 것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었으니 본 책에 테이프까지 합친 가격이 워크북보다 쌀 수 없는 것인데 또 잘못 주문한 것이다.

그리하여 본 책 하나 사려다 워크북에 테이프까지 사게 되었다. 우리집에 온 녀석들을 되돌려 보내기도 그렇고, 없으면 없는 대로 쓸 것이었지만 기왕 있으면 또 쓸모있는 것이라 입양하기로 하고 본 책을 다시 주문하려 한다.

내가 바보인지 아니면 알라딘의 설명이 불친절 했던 것인지...

학습지나 참고도서에는 유난히 설명이 박한 알라딘이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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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4-10-07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미누리님, 죄송해요. 페이퍼 읽으면서 웃었어요~ ㅠ.ㅠ
흠~ 근데 제가 보는 책도 '그래머 인 유즈'같은데 규형이랑 같은 수준이라닛!! 놀랍습니다~(흑~ 제 수준이 놀랍지요? ^^;;;;;)

미누리 2004-10-0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가 바보 맞았구나. 그리고 규형이는 <베이직>...

chika 2004-10-0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 미누리님, 바보라고 웃은거 아닌디요?
미누리님 너무 애기같아서... 히히히~ 웃었던거예욥~ ^^

미누리 2004-10-08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제가 좀 어리숙한 데가 있답니다. ^^;;
새벽별님, 제가 어리숙한 탓도 있지만 설명 부족인 면이 없잖아 있는 것 맞지요?(새벽별님이 동조해주니 우겨본다)
암튼 이번 실수를 거울 삼아 다음 주문 때는 실수 없이!^^
 


 

 

 

 

 

 

 

 

 

 

 

 

지나가다 예쁜 머리핀을 보면 사둔다. 오늘 새로 산 규림이 머리핀. 분홍이 좋은 건 엄마인가, 규림이인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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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0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예뻐요.
우리 아이는 머리숱이 너무 적어 핀도 잘 골라야 해요.ㅠ.ㅜ

미누리 2004-10-0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를 파마하고 나니 똑딱핀이 아니어도 고정이 되네요. 앞머리가 자른 것이 길어지면서 자꾸 눈을 가려서 머리띠를 하지 않으면 핀으로 고정시켜줘야 돼요.
예전에 머리 길 때는 주로 올백으로 묶기여서 머리 고무줄이 주였는데 말예요. ^^

미누리 2004-10-0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쁘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크~^^*(엄마가 더 좋아서 산 것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