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5일_ 나는 하루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전에는 무척 좋아했었는데, 요즈음은 그냥 감흥이 없는 옛 친구 같다. 그래도 아래와 같은 글을 지으니 그를 미워할 순 없다. 그도 분명 어떤 극한까지 갔다온 작가임에 분명하니까.

 

 소설을 쓰면서 나는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라고 계속 생각한다. 적어도 그 소설을 무사히 끝마칠 때까지는 절대로 죽고 싶지 않다. 이 소설을 완성하지 않은 채 도중에 죽게 되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분하다. 어쩌면 이것은 문학사에 남을 훌륭한 작품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것은 나 자신이다. [먼 북소리] 중에서

 

김탁환의 <원고지> 중에서 (황소자리 刊,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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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제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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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부부 이야기, 저쪽 부부 이야기가

교대로 나오다가

뒤에 가서 연결이 된다.

서로를 오해하기 딱 알맞은 지점에 서있는 사람들...

그것은 욕망과 신뢰의 문제가 서로 얽혀있으면서도 그리 간단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데 있는 거겠지.

감출 수 없는 본능적인 감정을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

굳이 드러내지 않는 상대의 비밀스런 내면을 믿는다는 것(또는 의심하는 것)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되는 밤.

 

현대문학에서 나오던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소설>시리즈가 작년부터 끊긴 후에는

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한권씩 늦봄이나 초여름에 사서 읽는 게 그나마 낙이다.

4월에 문학동네 작품집 나오고, 7월에 계속 올해의 좋은 소설 출간되면 가장 좋은 일인데 말이다.

몇년후 크게 성장해 있을 작가 몇명을 미리 발견하는 기쁨,

이런 건 스포츠나 예술계에서도 눈밝은 팬들이 누리는 즐거움 중의 정말 큰 즐거움 아닌가.

출판사도 이런 작가를 알리는 자부심으로 꿋꿋이 버텨주고 기다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한 챕터씩 읽어오는 <혼불>은 오늘로 3권 독파 !!

 

그나저나 뮤지컬 위키드에 나왔다는, 제목에 '중력'자 들어가는 노래를 찾아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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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2766

 

가슴을 치는 글도

링크로 달래고...

용산이야기,

주말이 시작되었으니 영화를 보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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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우리 삶에서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고 이것을 이로정연하게 정리하는 어떤 측면에 주목한다. '유심히' 관찰하는 일은 의식의 몫이다. 의식의 몫, 논리의 몫, 이것이 바로 학문의 몫이 아닐까 싶다.

나는 또 우리 삶에서 어떤 진실이 '무심코' 발화되고, 이것이 이야기의 형식으로 끊임없이 변주되면서 전승되는 어떤 현상에 주목한다. 어떤 진실을 '무심코' 발설하는 일은 무의식의 몫이다. 무의식의 몫, 감성의 몫, 나는 이것이 신화, 또는 설화라고 생각한다. 삶은 이 두가지가 만날 때 온전해진다는 것이 나의 오랜 믿음이다.

...

 

 

이윤기 <내려올 때 보았네> 중에서 (비채 刊,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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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화합 차원에서

선거결과에 충격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선거일 다음날을 공휴일로 쓸 수 있는 옵션을 두었으면 좋겠다.

 

이런 와일드카드 공상을 하면서

온종일 허탈한 마음을 어쩌지 못한다.

 

어제 투표 후에 <꼼마>에 가 시험공부하면서

350페이지 가량 후딱 읽어내려간

<화차>는 언제 나머지 130쪽을 독파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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