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환상
여러분은 대학시절에 그러한 관념을 깨뜨려야 해요.
왜냐하면 아직도 여러분들은 이해관계와 유착이 안되어 있는 상태잖아요.
이때 자기 사고를 바로 세워놓는 것이 참 필요하다고 봐요.
외신이 어떤 건지, 코소보 사태의 실상이 어떤 건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먼저 해야되는 일이 자기자신과 우리 현실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공부, 즉 그 구조와 본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봐요.
IMF상황에서도 결국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해요.
IMF가 왜 일어났는지 지금 여기서 제가 설명 안해도 되죠. 여러분 너무 많이 아시죠.
그러나 두 가지 관점은 분명히 가지고 있어야 됩니다.
하나는 현대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한,
1990년대에 도달한 현대자본주의 새로운 단계와 성격에 관해서.
그 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나라의 경제구조가 어떤 본질을 갖고 있는지에 대하여 분명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우리 나라 경제구조가 세계경제질서의 하위에 매달려 있는
종속구조라는 사실입니다. 큰 톱니바퀴에 물려있는 작은 톱니바퀴입니다.
빨리 돌아야 되죠, 큰 톱니바퀴보다도 더 빨리.
자기 가족 돌볼 새도 없죠.
교통, 환경, 국토의 종합적 이용을 거론할 여유가 없는 거죠.
식량자급률 27%, 어떤 농업경제학자는 23%라고 주장합니다.
그나마 기름으로 짓는 23%입니다. 만약 기름이 없으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요.
에너지는 물론입니다. 이런 구조, 다시 말해서
외국의 기술과 원자재와 생산수단 들여와서 수출해야 돌아가는
이런 종속구조는 경제위기가 일차적으로 외환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거죠.
거기에다 70년대 이후 엄청난 자본축적으로 이미 제조업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엄청난 규모의 초국적 금융자본의 신속한 국제적인 이동을 보장하는 세계화,
이런 구조 속에서 우리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될 것인가.
바로 이것이 지금의 과제가 아닌가 합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어느 대학강연에서 (2000. 5)
* 메일에 고이 저장되어있던 글을 옮겨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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