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읽는데 나는 통 안 읽히는 소설들이 있다. 심지어 많이 있다. 즉, 장안의 화제라 내 돈으로 사서 읽는데, 심지어 '끝장'까지 봤는데 아무런 인상을 못 남기는 책들. 예를 들면 이런 작품들. 

 

 

 

 

 

 

 

 

 

 

 

 

 

 

그의 작품들은 대학생들이 항상 언급하는(심지어 좋아하는) 것이라, 나도 <표백>부터 들춰봤다. 그러다 덮고, 여전히 인기가 있어 최근작을 봤으나 여전히 나로서는 너무 지루한 소설이었다. 그의 최근 인터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는 75년생 나와 동갑인데, 인터뷰 내용과 사진에서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젊음'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아직 40대밖에 안 됐고 건강하고 쓸 얘기는 많고~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이런 책도 나왔더라. 제목만도 신선하다! 그러니 읽히는(팔리는) 것이다!^^

 

 

 

 

 

 

 

 

 

 

 

 

 

지난 학기에 문예창작 강의를 한 터에 현대소설을 읽었다. 정말이지 체계없이! 없는 체계에 체계를 준 것은 우선은 문단 권력의 취향-체계. 즉, 문학상 수상집을 읽는 것이다.

 

 

 

 

 

 

 

 

 

 

 

 

 

 

 

학기 중(말쯤?) 한강이 <맨부커> 상을 받는 바람에, 저 작품을 읽는 것이 다행인, 그런 재미나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아무튼 두 작품 모두 아이들의 취향은 아니었다. 너무 진지해서? 너무 고루해서? 문제는 유감스럽게도, 나의 취향도 별로 아니었다는 것이다..ㅠ.ㅠ 그래도 김경욱보다는 한강 쪽이 나로서는 더 재미있었다. 대체로 나는 그녀의 소설을 싫어하지 않는다.

 

 

 

 

 

 

 

 

 

 

 

 

 

 

 

 

 

 

 

 

 

 

 

 

 

 

 

 

 

 

 

 

 

 

좋은 작가들이 많다. 시간이 없어 많이는 못 읽었다. 그래도, 안 팔리기(읽히기) 때문에 악착같이 커리큘럼에 넣은 작가는 정영문. 음, 기대대로, 그는 역시 '소수문학'의 대변자가 될 수밖에 없으리라. 요즘은 뭐하고 계신지요.^^;

 

실제 문창과에서는 어떻게 강의를 진행하는지 모르겠으나, 장편이 참 문제이다. 주제에(ㅠ.ㅠ) 장편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더 그렇다. 아이들과 읽은 두 편의 장편, 정확히 '경'장편은 이렇다. 두 작품 다 참 좋았지만, 나의 취향에는 아무래도 날렵하고 이지적인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좀 더 맞았다.

 

 

 

 

 

 

 

 

 

 

 

 

 

그밖에 나 혼자 완독하고 아이들과 일부 텍스트만 공유한, 지난 몇 년간 내가 읽은 좋은 장편들. 우리 작가들이 역사 팩션 내지는 뭐랄까, 기왕지사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새로이(!) 써온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그렇지 않은 경우 최고의 장편을 꼽으라면 천명관의 <고래>. 박민규의 장편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으나, 어째 나는 그의 이후 소설들이 잘 접수되지 않았다. 역시 요즘은 뭐하시는지.

 

 

 

 

 

 

 

 

 

 

 

 

 

소위 문단밖에서 가장 '핫'한 작가 정유정을 제대로 읽지 못해 유감이다. 책을 구입하여 몇 장을 넘겨봤는데, 문장의 밀도에 무척 놀랐다.(팔리는 건 다 이유 있다!) 모조리 다 장편이라, 언제 진지하게 시간을 낼 수 있길 바란다.

 

 

 

 

 

 

 

 

 

 

 

 

 

 

'대중문학 / 순문학' 관련 주제로 읽을 커리큘럼을 찾다가 2004년도 내가 처음 강의를 할 때 수강생이었던 영문과 학생이 어느덧, 진짜로(그는 그때 소설을 쓰고 싶어 했고 체호프를 좋아한다고 했으며 실제로 그런 풍의 소설 - 택시 기사 얘기- 을 써서 가져왔다) 소설가가 됐음을 알게 됐다. 워낙에 내 스타일은 아니나, 미국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실망하지 않을 법하다. 특히 <P의 도시>. 이제 제자도 나보다 더 잘 쓴다! -_-;; 하지만 이건 원래 문학-예술의 생리다. 이쪽엔 나이가 딱히 서열이 되지 못한다.(않는다.) 

 

 

 

 

 

 

 

 

 

 

 

 

 

 

소설들이 계속 쏟아진다. 참 다들 얼마나 부지런하신지! 사놓고 못 읽는 책들이 부지기수. 다음에 또 문예창작 강의가 주어진다면 꼭 읽어보고 싶은 작가, 작품을 꼽아본다.

 

 

 

 

 

 

 

 

 

 

 

 

 

 

은희경과 배수아는 원래 읽어온 작가이고, 배명훈은 아직 읽은 바 없다. 한데 아이들이 제법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 사진이나 인터뷰 속의 그는 워낙에 말끔하게 생긴 외모 덕에 오히려 덜 문학적으로 보이는(이런 편견은 뭔가?! ㅋㅋ) 경향이 있다. 책만 잔뜩 사 놓았는데 언제 읽으려나. 아무래도 강제적으로 시간을 마련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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