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적 유전자 







100층 직각 꼬부랑 할머니, 오늘도

지팡이 짚고 엉덩이도 씰룩씰룩 잘만 걸으시고 


채소 과일 산책 좋아하시던 90층 할아버지

췌장암 걸려 후다닥 가 버리시고 


하루 종일 소주병 끼고 사시던 80층 할아버지도

가시긴 가셨지, 요양병원으로

 

항상 셔츠 단추 두 개씩 풀고 근육 자랑 하시던 70층 젊은 아저씨

야밤에 감자 핫도그 먹다가 심정지로 응급실 가시더니 끝.


60층 할머니 어느 날 갑자기 걸음이 갈짓자, 발음이 헐렁헐렁

걸핏하면 눈물까지 쏟으시더니 보이시질 않고


옆 동네 깡통까지 주워 오시던 50층 할머니, 빈 수레 끌며 

갈 곳 몰라 하시더니 매일매일 데이케어 다니시고   


언젠가 ㅅ초등 급식 도우미 하시던 40층 할머니, 2년 뒤인 올해는

ㅊ 초등 교통 안전 도우미, 즐거워라 노년의 도우미 인생.


30층 할머니, 손자 손녀 키우며 알콩달콩 사시더니

코로나 때문인지 백신 때문인지 하루 만에 소천하시고


20층 마흔 살 부부 사모예드 두 마리 보낸 다음 시베리안 허스키

알래스카 맬러뮤트 두 마리씩 입양해 개판 카페를 차리시고


10층 빼빼로 할아버지 건들건들 트럭 몰고 오늘도 일 나가시더니 

돌아올 때는 불콰한 얼굴, 단, 술은 일이 끝난 다음 딱 한잔만.  


이걸 하루라고 부르죠, 

아니, 오늘은 여기까지! 

Let's call it a da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