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화요일 

 

 

 

 

 

 

서울은 비가 주룩주룩 내려

권태의 아가리처럼 침침하고

그는 백신 맞고 강릉으로 떠나고

나는 빨간 푸에고 장미를 목 매달고

빛줄기가 빗줄기에 먹히는 오후다

 

아이야

우리는 핀란드로 가자

빨간 카네이션 얼굴로   

큼직한 갈매기를 때려주고

시나몬롤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거야

조그만 방에 짐을 풀고

널따란 텃밭에 유칼립투스를 키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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